국토교통부는 14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제2공항 입지 선정 타당성 재조사 결과를 근거로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중점적으로 반박했다.

하지만 각종 논란사항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통해 제2공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실마리를 마련하기에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타당성 재조사를 수행한 아주대 산학협력단 오세창 교수는 신도2 후보지 점수 조작에 따른 탈락 의혹과 관련, “타당성 용역에서 활주로 최적화 결과 가시오름과 모슬봉을 회피했고, 기존 활주로보다 당산봉 절취량이 감소했다. 환경 훼손 측면을 고려한 것”이라며 “활주로 최적화로 지형조건과 소음, 사업비 측면에서도 유리해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 신도 2후보지의 3단계 평가에서 소음 피해 가옥 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주장에 대해 오 교수는 “확인되지 않은 수치”라며 “오히려 활주로 최적화를 통해 바다 쪽으로 향하면서 거주 밀집지역인 대정읍 소음 피해에 대한 최소화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계별 평가지표 변동에 따른 후보지 선정 조작 의혹에 대해 오 교수는 “3단계 평가에서 2단계 평가 지표와 동일하게 장애물과 소음, 접근성, 주변 개발계획의 평가점수를 적용해 재분석한 결과 입지 선정 순위에 변화가 없었다”며 “소음과 환경성 가중치 비중을 높여 적용해도 최적 후보지 평가 결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타당성 재조사 결과에 따르면 2단계 지표와 동일하게 적용해 3단계 평가를 재분석한 결과 성산 89.1점, 신도2 74.5점, 난산 72.6점, 하모1 37.9점으로 나타났다. 당초 2공항 사타 결과 성산 89점과 신도2 70.5점, 난산 64점, 하모1 38.1점과 순위 등에 큰 변동이 없는 것이다.

오 교수는 성산 안개일수 논란과 관련해 “다른 후보지는 2004~2013년 10년치 자료를 평가했는데, 성산기상대는 2007년부터 자료를 제공해 7년치만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10이 아닌 7로 나누는 게 적정했는데 관측 값이 없어 ‘-’으로 표시된 부분을 ‘0’으로 산정한 게 문제였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일부 오류를 지적하면서도 “안개일수 오류를 12일에서 17일로 정정하고 10등급 평가법으로 계산해도 최종 분석 차이는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성산 후보지가 군 공역과 중첩되는 점을 반영하면 신도2 후보지 공역점수가 상승한다는 주장에 대해 오 교수는 “성산 후보지는 활주로 위치 고려 시 해군 훈련공역 해안 부분에 저촉되지 않았다. 해군 훈련‧작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타당성 재조사 결론으로 “신도 후보지 최적화나 정석비행장 기상평가, 제주공항 확장 대안평가 관련 의혹은 사타 당시 향후 공항 운영 가능성 측면을 고려해 검토해 놓고도 보고서에 전문가적 판단 근거나 중간검토 등이 누락된 결과 불거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토부가 제2공항 관련 각종 쟁점사항에 대해 설명했지만 그동안 발표했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해 도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