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2공항 "계획대로 추진"...갈등은 미궁 속으로
[종합] 제2공항 "계획대로 추진"...갈등은 미궁 속으로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02.14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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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타당성 재조사 결과 중대 오류 없었다" 입장 재확인
주민설명회 반대 측 저지로 무산...갈등 악화일로, 대책 관건 부상
1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일출봉농협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공항 주민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권용복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가운데)이 반대 주민들에게 입장을 저지당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1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일출봉농협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공항 주민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권용복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가운데)이 반대 주민들에게 입장을 저지당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국토교통부가 14일 제주를 찾아 제2공항 논란의혹과 관련해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결과 중대 오류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국토부가 기자들을 상대로 타당성 재조사 결과를 설명했지만 각종 의혹 해소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가 하면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성산읍 현지에서 개최하려던 주민설명회는 반대 측의 실력 저지로 무산되면서 제2공항 갈등 해소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토부는 이날 도청 삼다홀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를 통해 신도2후보지 탈락을 비롯한 각종 의혹과 쟁점사항을 검토했지만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수행한 아주대 산학협력단 오세창 교수는 타당성 용역을 원점 재검토해야 할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사업 지연으로 인한 갈등 확산과 제주공항 혼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기본계획 용역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교수는 여러 의혹은 타당성 용역 보고서 작성과정에서 전문적인 판단 근거와 중간 검토과정 등이 누락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성산후보지에 대해 오름 훼손이나 동굴 분포 여부, 소음·이주 대책은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세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제2공항 건설에 따른 경제파급효과를 거론한 후 제주국제공항 포화에 따른 안전문제나 이용편의를 고려해 제2공항이 필요하다. 폭설과 기상 악화 시 우려가 크다2공항은 당초 계획대로 중단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피력했다.

권 실장은 도민들이 우려하는 환경관광 수용성 한계나 소음 대책, 지역 상생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 기본계획 수립 과업지시서에도 포함돼 있다제주도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권 실장은 제2공항 공론조사 의향에 대해서는 타당성 재조사나 입지선정 과정에 대한 사실관계를 알리는 차원에서 공개토론은 필요하지만 공론조사를 연계하는 것은 부합되지 않는다고 본다주민설명회나 간담회 등을 수시로 열겠다.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마을 주민이나 전문가를 추천하면 자문단을 구성해 의견을 듣고 모니터링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성산일출봉농협 2층 회의실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등 반대 측이 국토부 관계자들의 입장을 막아서면서 무산됐다.

반대 측은 어제 일정을 발표해 오늘 치르는 졸속 설명회는 요식행위일 뿐이라며 2공항 찬성과 반대 측에 공평하게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국토부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토부는 반대 측과의 대화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명회가 무산되자 일부 주민은 반대 측을 향해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국토부의 제주 방문으로 제2공항 건설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민사회 여론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각종 의혹이나 쟁점사항이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은 데다 반대 측과 충돌하면서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 해결은 안갯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권용복 실장 등과 면담을 갖고 도민 궁금사항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달라도민 설명회나 토론회를 자주 열고 모든 자료는 공개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실장은 제주를 자주 찾아 설명회든 토론회든 갖겠다. 6월까지 예정된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도민과 소통하고 반대 측도 설명회나 토론회에 참여시키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15일 공항인프라확충범도민추진위원회와 성산읍이장단 및 주민, 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와 설명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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