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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수탈에 맞선 제주해녀의 ‘항일정신’ 재현되다
일제 수탈에 맞선 제주해녀의 ‘항일정신’ 재현되다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1.12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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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항일기념사업위원회, 12일 구좌읍 일대서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식 거행…항일순례길 탐방도
12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일원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전국 최대 규모의 여성운동인 제주해녀항일운동이 재현됐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12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일원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전국 최대 규모의 여성운동인 제주해녀항일운동이 재현됐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악덕 상인 옹호하는 서기를 즉각 면직하라. 우리의 요구를 칼로 대응하면 우리는 죽음으로 대응한다”

전국 최대 규모의 여성운동이자 제주 3대 독립운동인 제주해녀항일항쟁이 재현됐다.

제주해녀항일기념사업위원회는 12일 구좌읍 일대에서 ‘제주해녀항일운동 87주년 제25회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식’을 거행했다.

3·1절 제100주년을 맞은 올해 기념식은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이 세워진 연두망 동산에서 추모제를 시작으로 오전 내내 진행됐다.

연두망 동산은 1932년 1월 12일 당시 구좌면과 정의면 지역 해녀 1000명이 일본인 도사가 조합장인 제주도해녀어업조합의 수탈에 항거,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 위해 사전에 모였던 장소다.

당시 해녀들은 연두망동산에서 출발해 세화 오일장까지 행진하면서 호미와 빗창을 들고 만세를 외쳤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기념식장을 찾은 도민과 지역해녀, 청소년 등 200여명은 분향과 헌작, 헌화를 한 뒤 박숙희 구좌읍 해녀회장의 선창에 따라 만세삼창을 외쳤다.

이어진 ‘해녀항일순례길 탐방’은 제주해녀항일운동을 그대로 재현해내면서 눈길을 끌었다.

기념식 참석자들은 제주해녀들과 함께 연두망 동산에서 출발해 구좌파출소, 동녘도서관 순으로 함께 행진하면서 일제에 수탈에 대항했던 당시의 상황을 몸소 체험했다.

특히 구좌파출소에서는 일제 경찰이 해녀들을 제압하는 모습이 실감나게 연출되면서 곳곳에서 탄성이 새어나왔다.

고송자 고내어촌계장(56·여)은 “경찰이 해녀들을 연행하는 모습에 실제로 화가 치밀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선배 해녀들이 겪었을 고초가 느껴지자 눈물이 났다”며 “앞으로는 우리 후배 해녀들이 선배들의 항일정신을 후대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탐방 이후 동녘도서관에서 본 행사인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제주해녀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60여 년간 한결같이 물질하면서 해녀들의 권익 신장과 복리증진에 기여한 강복자 하도어촌계 해녀가 제주해녀상을 수상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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