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제주-평양 잇는 ‘평화 하늘길’ 열다
감귤, 제주-평양 잇는 ‘평화 하늘길’ 열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11.1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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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평양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 송이버섯 2톤 선물답례
11·12일 하루 2번씩 총 4차례 제주-평양오가며 수송
2010년 ‘감귤북한 보내기’ 중단 이후 8년만에 남북교류 재개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감귤을 실은 군 수송기가 평양 순안공항을 향해 이륙하고 있다.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로 평양으로 보내지는 귤은 12일까지 200톤을 수송할 계획이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주감귤 200톤이 11·12일 이틀에 걸쳐 북한으로 전달되고 있다.
청와대는 11일 오전 8시 우리군 수송기가 제주감귤 200톤, 10kg 상자 2만개를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순항공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2010년 이후 8년 만에 북측 땅을 밟는 만큼 이번 감귤은 제주 전역에서 엄선된 고품질로 하얀색 상자에 포장돼 전달되고 있다.
1998년부터 감귤을 북측에 보내 ‘비타민C 외교’로 남북민간 교류의 선봉장 역할을 해온 제주가 20년 만에 다시 열리고 있는 남북평화시대의 첫삽을 뜨게 된 셈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평양으로 보낸 귤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며 “귤은 모두 200톤으로 10kg 상자, 2만개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북쪽으로 향하는 비행기에는 천해성 통일부차관과 서호 통일정책비서관이 탑승, 평양으로 가서 북측에 답례선물을 인도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이와함께 “200톤 귤은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 번씩 모두 4차례로 나눠서 운반된다”며 “한 차례 운반 때마다 수송기(C-130) 4대가 함께 움직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군 수송기 4대는 하루 2차례씩 제주-평양을 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오늘 오전 8시 제주공항을 출발해 오전 10시 평양에 도착하며 오후 1시 귀환하고 다시 귤을 싣고 오후 3시 제주를 출발해 5시 평양 도착, 저녁 8시 제주 귀항 예정”이라며 “내일 비행 일정도 오늘과 똑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주감귤을 북측에 보낸 것과 관련 “제철 과일이고 북측에선 제주감귤이 아무래도 다른 품목에 비해 귀하게 대접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남쪽이나 북쪽이나 제주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고 여러 사항을 고려해 여러 후보들 중 제주감귤이 선택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변경혜 기자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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