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열풍 가라앉나?
부동산 열풍 가라앉나?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6.02.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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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맞아 얼굴을 마주한 제주도민들의 주된 관심사는 부동산이었다. 덕담보다는 ‘누구는 얼마에 땅을 팔아서 얼마를 벌었다더라’라는 대화가 주를 이뤘다. 도민들은 지난해 제주지역을 휘몰아쳤던 부동산 광풍이 새해에도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지역 1월 토지거래량을 보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건축 열기는 계속 불을 지피고 있어 부동산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토지거래량은 6996필지・760만7000㎡이었으며 11월에는 7626필지・945만9000㎡, 12월에는 9131필지·1308만㎡로 제주지역 토지거래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5일 밝힌 제주지역 1월 토지거래량은 7077필지·751만3000㎡였다. 이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볼 때 필지 수로는 22.49%, 면적으로는 42.56% 각각 감소한 것이다.

제주도는 증가세를 보이던 도내 토지거래량이 1월들어 감소한 이유로 부동산 투기 집중 단속과 농지 기능 관리 강화 방침 시행 등에 따라 투기 대상 거래가 줄어들고 대단위 면적보다 소규모의 실수요 토지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1월 용도지역별 면적 기준 토지거래 비율을 보면 녹지지역 20%(1472필지·152만6000㎡), 주거지역 15%(1870필지·112만7000㎡), 상업지역 0.7%(818필지·5만2000㎡) 등으로 도시계획구역 내 토지거래가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이어 관리지역 내 거래가 2903필지·480만㎡로 전체의 64%를 기록했다.

지목별 면적 기준 토지거래 비율을 보면 ‘임야’가 38.4%(1398필지·288만5000㎡)로 가장 많았고, ‘전’ 24.4%(1461필지·183만2000㎡), ‘대’ 17.2%(2926필지·129만5000㎡), ‘답’ 0.4%(32필지·2만90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토지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도내 건축 열기는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1월 건축허가는 1078동·33만4723㎡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7동·21만9424㎡에 비해 면적 기준으로 52.5% 증가했다.

용도별로는 주거용 건축물이 739동·15만3382㎡로, 전년 동기 443동·12만9004㎡에 비해 면적 기준으로 18.9% 증가하면서 건축경기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상업용 건축물은 229동·9만6421㎡로 전년 동기 171동·6만4908㎡ 대비 면적 기준으로 48.6% 증가했다.

또 문교·사회용 건축물은 16동·5만9799㎡로 전년 동기 20동·3059㎡에 비해 면적 기준으로 1854.9% 늘었다.

제주도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인구 유입이 이뤄지면서 건축경기 호조세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부동산 광풍이 불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조상땅 찾아주기 사업’과 ‘개인별 토지소유 현황’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는 도민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해만 하더라도 3146건이 신청돼 이 가운데 942명에게 3584필지의 조상땅 찾기와 개인별 토지소유 현황 조회서비스를 제공했다. 전년 대비 신청건수는 257%, 제공건수는 109%  증가했다.

토지거래량이 다소 감소했지만 통계 수치를 볼 때 제주 부동산 열기는 올해도 꾸준히 계속될 전망이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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