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자연유산 확대 지정 ‘분수령’
제주 세계자연유산 확대 지정 ‘분수령’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8.06.1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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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본부, 24일부터 열리는 세계유산총회서 최종 결정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제주지역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범위 확대가 이달 말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다만 추가 등재 대상으로 계획된 차귀도, 수월봉, 소천굴,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 가운데 일부만 인정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최종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열리는 세계유산총회에서 제주지역 세계자연유산 확대(소폭경계변경)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 세계자연유산 확대 신청은 기존에 등재된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이어 차귀도와 수월봉, 소천굴,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 등 4곳을 추가 지정하는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2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주 세계자연유산 확대(소폭경계변경) 신청서를 문화재청을 통해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

이후 유네스코는 자문기관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을 통해 제주 세계자연유산 확대 신청이 소폭경계변경에 해당하는 지 여부 등을 검토했다.

IUCN은 이달 초 유네스코에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소폭경계변경이 가능하지만 일부 대상지의 경우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귀도와 수월봉, 소천굴의 경우 기존에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범위와 거리가 떨어져있는 등 소폭경계변경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대폭경계변경의 경우 신규 등재 신청과 같은 수준의 심의절차를 밟아야 함에 따라 절차 간소화 및 소요시간 단축 등을 위해 이번 세계자연유산 확대를 소폭경계변경절차로 신청했다.

그러나 IUCN 평가에서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만 소폭경계변경 대상지로 적절하다는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등재 신청 대상지 4곳 모두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차귀도, 수월봉, 소천굴도 다른 제주 세계자연유산과 유사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문화재청의 검토 등을 거쳐 추가 등재 대상지로 신청한 것”이라며 “24일부터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총회에서 제주 세계자연유산 확대 지정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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