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변경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6·13지방선거결과에 대해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으로 국민을 나누는 지역주의정치,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 가르는 그런 분열의 정치는 이제 끝나게 됐다”며 “그런 지역주의 정치, 분열의 정치구도 속에서 어떤 정치적 기득권을 지켜나가는 그런 정치도 이제는 더 이상 계속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여당이 압도적 승리, 높은 지지를 받았고 국정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아 아주 기쁜 일”이라면서도 “앞에 선거에서의 승리가 그 다음 선거에서는 아주 냉엄한 심판으로 그렇게 돌아왔던 그런 경험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집권 2년차 새로운 각오를 주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지방선거 이후 첫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의 ‘문재인 정부 2기 국정운영 위험요소 및 대응방안’에 대한 보고도 이어졌으며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에 대한 감찰에 돌입할 것이란 입장도 보고됐다.

조 수석은 과거 국정운영의 오류라며 ‘내부 분파적 형태 및 국민을 대상화하거나 계몽주의적 태도로 정채을 추진하는 경우’ 등의 사례를 경계해야 한다며 막스베버의 이야기를 인용, ‘신념윤리’가 아닌 ‘책임윤리’를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과거정부의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고 국정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특히 지방선거 승리 이후 새로 구성될 지방정부의 부정부패 현상에 주목, 이미 2차 반부패정책협의회를 통해 토착비리를 근절하기로 한 바가 있는데 그 연장선에서 올 하반기 지방정부, 지방의회를 상대로 감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보고했다”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방침을 전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대통령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에 대한 감시’ ‘청와대와 정부 감찰’ ‘지방권력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과 지시는 청와대 전 직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생중계시스템을 통해 오후 2시부터 3시15분까지 75분간 생중계됐다. 이는 집권2년차에 돌입한 청와대가 본격적인 국정운영의 성과를 내기 위해 고삐를 바짝 쥐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