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치안체감 안전도’ 상승에 분발을
제주경찰, ‘치안체감 안전도’ 상승에 분발을
  • 뉴제주일보
  • 승인 2015.11.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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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하반기 ‘제주지역 치안 체감 안전도’를 조사한 결과 66.2점으로, 상반기보다 4.3점 올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 같은 상승 폭이 전국 평균 1.9점을 크게 앞지른 전국 최고의 성적이라고 발표했다.

‘치안체감 안전도’ 조사는 경찰청 주관으로 제주 동부·서부·서귀포 경찰서별 40명씩 모두 120명의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발표를 액면 그대로 보면 치안체감 안전도 상승폭이 다른 지역 보다 높은 것은 분명 칭찬받을 일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1227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으며 이 가운데 332만명은 대한민국이 아닌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제주 인구가 60만명인 점을 고려 할 때 이보다 20배 넘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외부에서 제주로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제주라는 지역은 ‘커다란 움직이는 사회’가 되고 있다.

유동인구가 이처럼 넘치게 되면 과거 평온하게 살아온 지역주민들에게는 분명 감내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생길 수밖에 없고 또 이들과 몸을 부딪치면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갈수록 커진다. 아울러 이해관계가 다른 다양한 층의 사람들이 국내외에서 몰려들면 크고 작은 법 위반 행위가 ‘평온한 사회’보다 많이 발생하는 게 당연하다.

이 같은 악조건에서 제주경찰이 주민들로부터 ‘만족할만한 점수’를 기대한다면 그 자체가 모순이다. 가뜩이나 우리 사회 밑바닥엔 아직도 경찰에 좋은 감정 못지않게 좋지 않은 감정들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이를 무시한 채 좋은 점수만 고집하는 것은 무리다.

결국, 해결책은 찾아오는 주민도 잘 대해야 하지만 마음을 열고 주민들에게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 ‘발품’은 무엇인가, 우리 사전엔 ‘걸어 다니는 수고’라고 규정하고 있다.

달리 표현하지 않더라고 치안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수요자들에게 한 걸음이라도 더 들어가 이들의 어려움을 풀어주고, 또 예상되는 어려움을 사전에 차단하는 노력을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다. 상대에 가슴을 열어야 상대 또한 마음을 주는 게 세상의 이치다.

하반기 제주경찰의 치안체감 안전도가 상반기보다 4.3점 높게 나왔다는 것은 분명 고무될만한 성적이다. 그러나 치안체감 안전도 총점을 기준으로 전국 16개 지방청 가운데 14위를 차지한 것은 아무리 지역 여건을 고려한다고 해도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희망의 새 경찰’을 역설했다. 제주의 치안여건이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제주 치안책임을 진 기관으로서 이를 극복해 제주도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 것은 제주경찰의 의무다. 제주경찰은 그 방법을 알고 있다. 분발을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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