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승기 굳혀" vs 文 "주말 역전"...이틀에 달렸다
元 "승기 굳혀" vs 文 "주말 역전"...이틀에 달렸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6.10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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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선거 판세 분석] 여론조사 15% 부동층-20% 유동층 최종 변수, 막판 세몰이 사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 8일 제주도지사 후보들이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대림 민주당 후보 부부. 김방훈 한국당 후보 부부.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 부부. 고은영 녹색당 후보. 원희룡 무소속 후보 부부.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원희룡 후보의 굳히기냐, 문대림 후보의 뒤집기냐.’

제주도지사 선거는 5파전 대진표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무소속 후보 간 박빙의 혈투가 막판까지 지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추이로 볼 때 민주당 경선이 끝난 후 문 후보가 원 후보에 앞섰다가 지난달 원 후보가 선두로 치고 올라온 뒤 문 후보가 뒤를 쫓는 형국이다.

그러나 부동층이 15% 중반대로 형성돼 있고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유동층도 20%를 넘고 있어 이들의 표심에 따라 최종 승패가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元 지지율 40%대 유지…文은 30%대 주춤

제주일보와 KCTV제주방송, 제주의소리 등 언론 3사는 국내 대표적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5월 14‧15일 이틀간 제주도지사 선거 제2차 여론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6월 4‧5일 제3차 여론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했다.

2차 여론조사 결과 원희룡 후보는 41.0%, 문대림 후보는 36.8% 지지를 얻었다. 원 후보가 문 후보에 오차범위(±3.1% 포인트) 내인 4.2% 포인트 앞섰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는 2.2%, 고은영 녹색당 후보는 1.6%,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는 0.8% 지지도를 보였다. 당선 가능성은 원 후보 45.0%와 문 후보 37.5%였다.

3차 조사에선 원 후보가 43.8%, 문 후보는 32.4% 지지도를 보였다. 두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11.4% 포인트로, 오차범위(±3.1% 포인트)를 벗어났다. 이어 고은영 후보 3.6%와 김방훈 후보 2.4%, 장성철 후보 1.4% 등의 지지도 순이었다.

당선 가능성에서 원 후보는 57.3%로 문 후보 26.7%를 2배 이상 앞섰다.

20일 간격으로 실시된 두 차례 여론조사 결과 원 후보는 지지율이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40%대 중반에 접근한 반면 문 후보는 주춤하면서 30% 초반에 머물렀다.

특히 두 후보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 변동이 눈에 띈다.

2차 조사 때 문 후보에 57.0%, 원 후보에 28.9% 지지를 보냈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3차 조사에선 문 후보 49.7%, 원 후보 33.7%를 각각 지지했다. 문 후보의 지지도는 7.3% 포인트 줄어든 반면 원 후보는 4.8%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유권자들의 출신지역별 지지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제주출신은 2차 조사 때 43.3%가 원 후보, 35.6%는 문 후보를 지지했다. 다른 지역 출신은 41.1%가 문 후보, 33.0%는 원 후보를 선호했다. 타 지역 출신으로 제주 거주 10년 미만인 이른바 이주민은 49.5%가 문 후보, 28.3%는 원 후보를 지지했다.

3차 조사 결과 제주출신은 45.5%가 원 후보, 32.0%는 문 후보를 지지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타 지역 출신의 지지도는 원 후보 36.5%와 문 후보 34.1%로 접전이긴 하나 순위가 바뀌었다. 이주민들도 원 후보에 29.1%, 문 후보 28.9%에 지지를 보내 2차 조사 때와는 다른 뚜렷한 표심의 변화를 보였다.

▲부동층-유동층 표심 향방에 당락 갈린다

도지사 선거의 최종 변수는 무당파 부동층과 유동층의 표심으로 압축된다.

부동층(지지후보 없음‧모름)만 해도 2차 여론조사 결과 17.4%에 이어 3차 조사 때는 16.5%로 미미하게 줄었지만 여전히 15% 중반대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3차 조사에서 지지후보 변경 여부를 물은 결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유동층이 21.9%에 달하면서 최종 승패를 결코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도민들이 후보 선택기준을 소속 정당(13.1%)보다 능력‧전문성(32.5%), 도덕성‧청렴성(15.9%) 등을 우선 꼽았다. 정당이 아닌 인물 대결로 인식하고 있다는 근거”라며 “유보층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마지막 변수”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문 후보와 원 후보 캠프는 최종 승리를 위해 막판 부동층을 흡수하고 유동층을 끌어안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나머지 후보들도 생활밀착형 공약 발표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극적인 전세 역전을 이루기 위한 막판 세몰이에 총력을 쏟고 있다.

문대림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난 주말 역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남 후보의 결합과 무지개연정 제안, 4‧3 특별 공약 발표로 민주당 전통 지지층과 시민사회단체, 4‧3유족들이 집결했다”며 “포지티브 전략으로 부동층을 파고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달 들어 승기를 굳힌 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대 후보의 도덕성 결함 및 적폐 이미지와 원 후보의 능력 및 청렴성의 대결구도가 굳어졌다”며 “선거일까지 부동층 공략과 지지층 결집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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