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제주서부경찰서는 흉기로 다른 사람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중국인 황모씨(42) 등 중국인 5명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20분쯤 제주시 연동의 한 연립주택에서 중국인 A씨(35)를 흉기로 내려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검거된 피의자 5명은 모두 불법체류자 신분이고, 도내 공사현장에서 인부로 일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체불 임금을 받기 위해 말다툼을 벌이다 A씨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피해자 A씨는 2016년 10월 방문(취업) 비자로 입국해 도내 한 건축 공사 현장에서 타일공으로 일하고 있었다.

경찰은 범행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이들의 동선을 추적했고, 이날 오전 4시50분쯤 항공편 발권을 위해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을 찾은 피의자 송모씨(41) 등 3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도주한 다른 피의자 짱모씨(42)와 황모씨(42)도 이날 서귀포시내 등지에서 붙잡았다.

한편 3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은 2015년 393명, 2016년 649명, 지난해 644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중 중국인은 2015년 260명, 2016년 465명, 지난해 436명이었다.

올해 4월 말까지 제주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은 179명이고, 중국인은 이 중 123명이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