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승부 내건 진실공방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승부 내건 진실공방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5.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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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3사 합동토론회서 文 의혹 제기-元 부인, 근거 놓고 대립...진위 따라 파장 예고

[제주일보=김현종‧홍수영‧정용기 기자] 6‧13 제주도지사 선거가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언론 3사가 공동 개최한 합동토론회에서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원희룡 무소속 후보에게 제기한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수수 및 골프장 등 이용’ 의혹의 진위 여부가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문대림 후보가 공개토론에서 직접 의혹을 제기한 만큼 거짓일 경우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법적 책임을 져야 하고, 만약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원희룡 후보는 도덕적‧정치적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법적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제주일보와 KCTV제주방송, 제주의소리가 지난 25일 KCTV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6‧13 지방선거 후보 TV합동토론회에서 문대림 후보는 “원희룡 후보가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받았고, 원 후보 배우자가 이를 이용해 (P골프장에서)골프 등을 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원 후보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토론회 이후 두 후보 캠프는 잇달아 논평 등을 통해 진실 공방을 펼쳤다.

아울러 원 후보 측은 문 후보와 대변인들을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함에 따라 향후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문 후보 측도 뇌물 수수 및 공여 혐의 등으로 원 후보 등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특히 문 후보가 자신이 발언한 원 후보의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수수와 원 후보 배우자의 P골프장 (특별회원 혜택)이용 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가 이번 의혹의 진위를 결정짓는 단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진혁 문캠프 대변인은 27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 후보 측은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비서실이 받아서 보유하고 있는지, 되돌려줬는지, 사용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힐 것”을 요구한 후 “특별회원권은 뇌물 성격이 강함에도 도청 청렴감찰실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대변인은 “원 후보 자신은 식당에 간 기억이 없고, 배우자는 몇 차례 갔다고 했다. 4년간 도청 법인카드와 배우자 카드 사용내역을 밝히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원 후보의 이름이 적힌 비오토피아 2014년과 2015년 특별회원 명부를 공개한 후 “자료는 비오토피아가 운영하는 시설 어딘가에서 작성됐다”면서도 ‘제보자를 밝히라’는 기자들의 요구에는 “신변안전을 이유로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경호 원캠프 대변인은 이날 “홍 대변인이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의혹 증거자료를 제시하겠다며 녹취록까지 내놨지만 어디에도 원 후보와 배우자가 혜택을 누렸다는 증거는 없었다”며 “문 후보 측의 더러운 흑색선전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앞서 원희룡 후보는 지난 26일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비오토피아주민회 박종규 회장이 도청 집무실로 찾아와 특별회원을 제안했지만 면전에서 거절했다”며 “재임 중 골프 친 적이 없고, 비오토피아 식당에 간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외빈 응대 등을 위해 비서실에서 배우자의 이름으로 식당을 예약한 일은 있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특별회원 할인을 받았다는 기억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종규 전 비오토피아주민회 회장도 이날 회견에 참석해 “특별회원 제안을 거절당한 후 원 후보와 배우자가 비오토피아에 온 일이 없고 혜택 받은 사실도 없다”며 “(문대림 캠프가 제시한) 특별회원 명단은 주민회에서 작성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

제주도선관위 관계자는 “공개토론에서 한 후보가 다른 후보의 의혹을 직접 거론한 만큼 사실관계에 따라 둘 중 한명은 당선무효 등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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