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라톤의 중흥 제주서 꿈 꾼다'
'한국 마라톤의 중흥 제주서 꿈 꾼다'
  • 홍성배 기자
  • 승인 2018.05.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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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 김태진, 김원탁 이어 30년만의 메달 도전 나서
김태진 (제주시청)선수

[제주일보=홍성배 기자] 한국 마라톤의 영광을 재현할 차세대 주자가 제주에서 성장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김태진(22) 선수.

김태진은 지난 4월 열린 2018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에서 국내 선수들 가운데 2위를 기록하며 황영조·이봉주 이후 장기간 침체에 빠진 한국마라톤의 부활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했다.

효돈초 4학년때부터 배구를 했던 김태진은 6학년때 호기심 삼아 출전한 서귀포시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달리면서 땀 흘리는 희열’을 맛보게 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육상에 입문한 김태진은 중장거리를 주종목으로 하다가 대학 2학년때 본격적으로 마라토너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2시간 이상을 혼자 달려야 하는 마라톤은 자기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다. 도저히 뛰지 못해 걸어서, 심지어 구토를 하면서까지 완주해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때문에 김태진은 “즐기지 못하면 이 운동(마라톤)은 못 한다”고 잘라 말했다.

중학교 때부터 운동 유학을 떠나 각종 대회에서 서울 연고로 출전했던 그에게는 작은 소원이 하나 있었다. 고향 ‘제주’를 가슴에 달고 뛰는 것이다.

마침 제주시가 올해 시작한 제주출신 선수 육성 정책과 맞아떨어져 우선 영입대상으로 선정됨으로써 그 꿈은 현실이 됐다.

김태진은 “제주는 동계 훈련의 메카로, 운동하는데 최고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소속팀에서도 서로 격려해주고 부족분을 채워주려 한다”고 만족해했다.

김태진 (제주시청)선수

김태진은 최근 대한육상연맹의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마라톤 국가대표 12명(남 8, 여 4)에 선발돼 오는 28일부터 8월 17일까지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리는 해외전지훈련에 참가한다.

한 단계 도약의 기회를 잡은 김태진은 “올 하반기 전국체전에 제주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시작으로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톱 10에 진입하고, 궁극적으로는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2020년 도쿄올림픽은 제주 출신 김원탁이 베이징아시안게임(1990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지 꼭 30년이 되는 해다. 김태진이 김원탁의 뒤를 잇는 마라토너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제주 육상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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