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유권자들의 몫
도민 유권자들의 몫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5.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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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김현종 기자] “관권선거”, “금권선거”, “땅 팔아먹기”, “부동산 개발 로비스트”….

최근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들이 대변인 입을 빌어 연일 주고받고 있는 논평의 주제어들이다. 의혹이란 단어도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유리의성 주식’과 ‘송악산 땅 투기’도 도덕성 검증이나 흑색선전이란 말과 한데 엮인 채 언론에 오르내렸다.

6‧13 도지사 선거 비방전이 도를 넘고 있다. 점입가경을 넘어 가관이다.

얼마 전 원희룡 무소속 후보의 등판으로 본선 레이스가 조기 점화했고, 2강인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 후보 간 본격 대립구도가 형성됐다.

그런데 정책 대결은 요원한 채 난타전 일색이다. 과거 행적 등을 놓고 비난의 장군 멍군만 주고받고 있다. 도민들은 벌써 선거 혐오를 토로할 지경이다.

우근민 전 지사가 얽힌 조배죽(조직을 배신하면 죽음)과 우갈비(금권선거를 상징하는 표현)란 퇴행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말도 회자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책선거는 글렀다는 말까지 들린다. 바람선거란 비아냥이 나돌고, 차선이 아닌 차악을 강요받는 선거란 하소연도 나온다.

이 와중에도 한편에선 도덕성과 자질 검증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상대측은 흑색선전이고 마타도어라고 받아치니 도민들만 갑갑할 노릇이다.

이쯤 되면 도민 유권자들이 더욱 냉철하고 현명해지는 수밖에 없다.

당장 후보들의 의혹 주장이 맞는지부터 냉정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합리적인 의심으로 판단되면 해당 후보에게 명확한 해명을 요구할 일이고, 근거 없는 흠집 내기라면 의혹을 제기한 후보를 표로 심판하면 그만이다.

제주의 미래는 도지사가 만드는 게 아니다. 후보 중 적임자를 고를 줄 아는 도민 유권자들의 몫이다. 유권자의 날(10일)을 맞아 이번 선거 결과와 제주의 내일이 자못 궁금하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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