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능력 검증대 vs 비방전 과열 부작용
소통능력 검증대 vs 비방전 과열 부작용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5.01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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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선거운동 명과 암] 젊은 층 표심공략 채널로 각광...흠집내기 공방 심화 우려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6‧13 지방선거 본선 레이스에서 기선 제압을 위한 후보들의 각축전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SNS가 젊은 도민 유권자를 중심으로 소통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대로 부상하면서 각 후보가 SNS를 통한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후보들은 SNS의 강력한 파급효과를 노려 선거운동 소식 등을 전하면서 지지세 확산 채널로 적극 활용하는 가운데 일부 후보와 캠프 진영 간의 상호 신경전이나 비방전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1일 도내 정가에 따르면 지방선거 출마 후보와 캠프인사들이 SNS에 표심공략 현장 사진과 내용을 꾸준히 올리는 것은 물론 주요 공약과 현안 해결방안 등을 제시하며 지지층 확산과 경쟁력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출마 선언 등 주요 행사를 동영상으로 올리고 SNS 생방송으로 정견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것은 물론 댓글에 적극 대응해 표심추이를 살피고 표심공략 전략에 반영하는 등 선거전의 핵심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SNS가 전파속도와 파급력이 강력한 데다 소통과 공감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만큼 표심을 공략해 투표를 유도하는 매력적인 채널로 각광받는 것이다.

하지만 SNS에서 일부 후보 간 대결은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도민사회 이목이 집중된 도지사선거와 관련, 5파전에서 2강 구도를 형성한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 진영과 원희룡 무소속 후보 진영이 SNS에서 도를 넘는 흠집내기 공방을 주고받는가 하면 이에 대한 댓글도 비방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실제로 문 후보 측이 ‘서울로 가불(가 버릴) 아이’, ‘도민은 안중에 없고 대권에만 눈이 멀’다고 상대를 비판하면, 원 후보 측은 ‘제주판 3김 잔재와 얽힌 사람’, ‘(제주현안은) 청와대 근무 몇 달 경력으로 답’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두 후보가 장점은 부각하고 상대 약점을 파고들며 선거 프레임 전쟁으로 격화되는 가운데 정책대결을 약화시켜 깜깜이 선거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거 화두로 떠오른 적폐 청산을 놓고도 우근민 전 지사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들여 상대 후보와 엮는 글과 이미지가 SNS를 달구고 있다.

이와 관련, SNS에 게시한 글을 놓고 일부 인사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되는 사건도 2건 이상 발생했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SNS의 파괴력을 겨냥한 선거운동이 활성화됐다”면서도 “온라인 특성 상 구체적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운 상태에서 급속도로 퍼지는 만큼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방해할 위험도 크다. 냉철한 판단력이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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