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대륙으로 향하는 육로가 열리길 바라며
아시아와 유럽대륙으로 향하는 육로가 열리길 바라며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5.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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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국제정치학 박사·논설위원

[제주일보] 역사적인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으로 향하는 양 정상의 가슴 속에서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우리 만남을 축하하듯이 날씨도 화창합니다. 한반도의 봄이 한창입니다. 한반도의 봄,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여기 판문점에 쏠려있습니다. 해외 동포들의 기대도 아주 큽니다. 그만큼 우리 두 사람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정상회담의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200m를 걸어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와 번영, 새로운 역사가 주어지는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여기 왔습니다”라고 말하며 회담에 임하는 심경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됐던 남북정상회담의 합의가 제대로 실천되지 못했다는 것을 주목하며 이번 회담에서 합의 한 내용을 실천하겠다는 결의를 보여 주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회담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오전·오후 2차례 회담과 만찬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했다. 양 정상은 오후 공동 식수 및 판문점 경내 친교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 회담의 가장 큰 의미는 그동안 동북아에 드리웠던 전쟁 발발의 긴장을 해소시킨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 정상은 ‘한반도 평화시대’ 개막을 선언하고, 남북관계의 전면적·획기적 발전, 군사적 긴장완화와 상호 불가침 합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협의하고 ‘판문점선언’에 합의했다.

과거 남북관계가 좋아지다가 악화되었던 것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점을 이번 회담에서는 분명히 했다. 남북 간에 합의한 내용은 반드시 지킨다는 원칙을 확립하고 이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 마련, 남북관계 진전의 불가역성을 확보한 것이다.

오는 광복절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합의함으로써 3년 만에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 근본적 해결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합의, 65년간 지속된 적대와 대결의 낡은 구조를 청산하고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핵 없는 한반도를 구체적·명시적으로 확인했다.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확고하게 견지하면서 기존의 비핵화 협상 경험과 북·미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현실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개시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뒷받침하게 된 것이다.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남북 간에는 남과 북이 공감하는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로 했다.

밖으로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해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했다.

앞으로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핵문제가 해결되면 한반도의 역사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다. 남북 관계가 개선돼 아시아와 유럽대륙으로 향하는 철도와 고속도로만 열려도 섬과 같았던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은 매우 강화 될 것이다.

북한에도 도움이 되지만 우리에게 더 큰 이익을 안겨줄 것이며 민족번영을 위한 대도약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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