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8.04.30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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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부남철기자] 정부에서는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난리인데 지금 제주에서는 인력을 구하지 못 해 난리이다.

수 많은 직종을 놓고 단순 비교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제주의 마늘 농가의 이야기이다.

제주의 마늘 농가들은 최근 조생조마늘에 대한 수확에 들어갔으며 16일부터는 일반 마늘 수확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매년 되풀이 되는 현상이지만 올해도 도내 마늘 농가들은 인력난에 벌써부터 한 숨이 나오고 있다.

제주 마늘 농가의 고용노동 의존도는 55.9%(지난해 기준)이다. 즉 도내 마늘 농가 절반 이상이 인력을 고용해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특히 도내 농가들의 고령화 현상은 어제 일이 아니어서 올해 고용노동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하지만 농가들은 인력을 고용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인력을 고용해서 수확을 하더라도 일당 등을 지급하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과연 농사를 지어야 하느냐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마늘 수확에 필요한 인력은 약 6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주농협은 이 가운데 자가노동력 2만여 명과 밭떼기거래를 제외하며 이번 마늘 수확철 부족인력을 3만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5000명 가량의 유·무상인력 공급 계획을 마련하고 ‘마농매는 ‘놉일’헐 사름-어디 어신가 마씨?’라는 공개 모집광고를 냈다. 이렇게라도 해서 마늘 농가의 인력난을 덜어 보겠다는 노력이다.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라고 했다. 글로벌화 시대 종자전쟁 속에서 농업과 농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직접 마늘 농가 일손 돕기에 나서는 것은 어떨가. 농민이 나라의 근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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