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비엔날레의 성과와 전망
제주비엔날레의 성과와 전망
  • 이현충 기자
  • 승인 2018.04.2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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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제주비엔날레 집담회 개최
김준기 도립미술관장이 기조발언에 앞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제주일보=이현충기자] 제주비엔날레의 성과와 반성 앞으로 나아가기위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 관장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는 24일 제주도립미술관 강당에서 ‘제주비엔날레 집담회 – 제주비엔날레 성과와 전망’을 개최했다.

이번 집담회는 평론가, 기획자, 작가 등 도내·외 미술 관계자들이 모여 내년에 치러질 제주비엔날레 준비를 위해 지난해 개최됐던 비엔날레의 성과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제주비엔날레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제주 비엔날레의 탄생’을 주제로한 기조발언을 통해 “신생 제주비엔날레의 고민은 전국 지자체에 창궐한 비엔날레 문화 정치의 오류와 한계를 넘어서려는 새로운 기획으로부터 출발했다”며 “제주비엔날레가 문화자원과 자연자원, 도시자원을 예술과 결합해 집약하는 공론장이 되도록 하고 제주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문화적 자산을 확대재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영호 중앙대학교 교수가 ‘제주비엔날레의 조직과 운영 기조’를 주제로 발언을 이어갔다.

제주비엔날레의 미래를 위한 발전방안은 건강한 소통을 위한 운영 시스템이라며, 예술을 포함한 인문사회분야의 전문가들과 공무원들이 함께하는 새로운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제주비엔날레 조직이 제주도립미술관 조직에서 분리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공립미술관의 기능은 지방정부의 정책적 방향에 반할 수 없는 구조이며, 관장을 비롯한 미술관 인력의 인사권, 예산권, 운영권 모두 지방정부 관료들이 쥐고 있다”며 “도립미술관이 제주비엔날레 조직과 분리되지 않으면 예술가들은 실험과 비판의 정신을 마음껏 발휘하기 어려우며, 기획자들의 독립성과 비엔날레의 독립성도 보장할수 없다”고 발언했다.

마지막은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 ‘제주비엔날레, 그 미래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실장은 “지역 비엔날레 실패의 이유는 주인이자 소비자인 시민들을 도외시하고, 소비자가 아닌 미술인들만의 행사를 하는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라면서 “지자체 예산에 의존하는 구조 때문에 단지 지자체 사업의 하나로 인식되는 것도 실패의 이유”라고 한다.

그는 또 “제주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해서는 최소한 도민들의 반응을 이끌어 낼 정도도의 호응이 필요하다”며 “제주비엔날레가 지속가능하려면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친절하고 따뜻한 비엔날레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현충 기자  lh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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