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키 쥔 구 서귀포 민심 확보한 후보는 아직 없어
선거 키 쥔 구 서귀포 민심 확보한 후보는 아직 없어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5.11.1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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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민심 조사 분석...당 지지도는 새누리가 새정연 압도

제주일보는 제주시 갑과 을 선거구에 이어 서귀포시 선거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2016년 4·13총선 민심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대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방식(RDD)방식으로 표집해 실시했고 제주시 갑과 을, 서귀포시지역을 대상으로 차례로 이뤄졌다.

이들 3개 선거구별 조사는 각 선거구 유권자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1차 민심 조사와 2차 각 당 유력 후보와 1대 1 가상 대결 구도 등으로 진행됐다. [편집자 주]

3. 서귀포시 선거구 민심조사

▲새누리당 당내 경쟁력 절대 우위 후보 없다

내년 총선을 바라보는 서귀포시 지역 유권자의 민심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새누리당 후보 누구에게도 마음을 몰아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강지용 전 새누리당 제주도당위원장(63), 강경필 전 의정부지검장(52), 허용진 변호사(56),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60·이하 직책 생략) 등 4명이다.

조사 결과 강지용 20.4%와 강경필 10.2%, 허용진 9.4%, 박영부 8.8% 순으로 당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대 총선에 출마했던 강지용이 서귀포시지역 유권자들에게 다른 후보들보다 널리 알려지는 등 인지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 응한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51.2%가 4명의 후보 가운데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 서귀포시지역인 경우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강지용이 19.7%, 허용진이 12.9%, 강경필이 10.2% 등 3등분으로 분할하고 있지만 49.5%의 응답자는 모르겠다는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사실상 이 지역 출신인 세 후보가 선거의 키를 쥐고 있는 구 서귀포시의 민심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반증인 셈이다.

또 동쪽인 남원·표선·성산 지역은 강지용이 20.0%로 우세를 보였지만 이 지역 출신 후보가 없어서인지 55.4%의 응답자가 지지 후보를 누구로 할 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서쪽인 대정·안덕 지역은 강지용이 23.3%로 우위를 점했지만 응답자의 49.7%는 누구에게도 지지를 보내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연령별 민심조사에서도 4명의 후보는 20~40대까지 의미 있는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강지용만 50대와 60대 이상에서 26.5%, 31.8%의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었을 뿐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위성곤 대 문대림 초접전

내년 총선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설 위성곤 제주도의원(47)과 문대림 전 도의회의장(50·이하 직책 생략)을 대상으로 진행된 민심조사 결과 치열한 접전이 예고됐다.

이번 조사에서 위성곤은 29.7%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24.6%의 지지율을 보인 문대림보다 경쟁력에서 다소간 우위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가 95% 신뢰수준에 ±3.0% 포인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후보 간 경쟁력은 우위를 가리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한 상황이다.

지역 의원이던 김재윤이 최근 대법 선고에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이곳에서 두 후보 외의 제3의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한 두 후보 간 경쟁은 경선 막판까지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둘 중 누구에게도 지지를 보내지 않은 45.7% 부동층의 민심 향배가 주목되는 이유다.

두 후보 간 당내 경쟁력 조사의 차이를 보면, 위성곤은 30대(44%)와 40대(39.7%), 50대(31%)에서 우위를 점했고, 문대림은 60대 이상(26%)에서 지지율이 앞섰다.

성별로는 남성은 두 후보 간 비슷한 지지율을 나타냈지만 여성의 경우 위성곤이 29%로 20.9%의 문대림보다 앞섰다.

지역별로는 구 서귀포시는 위성곤의 지지율이 36.4%로 문대림의 19.3%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반면, 대정·안덕은 문대림이 39.7%로 17.3%에 그친 위성곤보다 높았다.

이는 두 후보의 출신이 위성곤은 구 서귀포시, 문대림이 대정이란 지역 연고와 근거지 특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남원·표선·성산은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후보 개인 자질과 도덕성이 표심 좌우

서귀포시 선거구의 민심은 총선 후보 지지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37.9%), 도덕성과 청렴성(23.3%)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 지역 유권자들은 출신 지역(3.2%)이나 공약(9.4%), 소속 정당(9.7%), 지역 기여도(10.3%) 보다는 후보 개인을 보고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과 여성, 연령별, 지역별 조사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뚜렷했다.

여성의 경우 자질과 능력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응답이 41.2%였고 도덕성과 청렴성은 20.2%였다. 남성도 자질과 능력 34.6%와 도덕성과 청렴성 26.4% 등을 우선 꼽았다.

연령별로도 자질과 능력, 도덕성과 청렴성을 꼽은 비율이 10대는 59.7%, 30대도 58.6%, 40대 역시 58.9%, 60세 이상은 61.7% 등으로 비슷했다.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 압도

서귀포 선거구 유권자의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2.2%의 지지율을 나타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7.3%, 정의당은 4.2%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26.3%에 달했다.

이 지역 역시 연령대별로 지지 정당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20대는 새누리당 8.8%와 새정치민주연합 30.5%, 30대 역시 새누리당 18.9%와 새정치민주연합 42.8%로 여당보다 야당 지지도가 높았고, 40대도 새누리당 31.0%와 새정치민주연합 40.9%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50대는 새누리당이 57.6%로 새정치민주연합 18.3%보다 월등하게 높았고 60대 이상에서는 새누리당이 68.7%, 새정치민주연합이 14%로 격차가 더 벌여졌다.

지역별로 새누리당 대 새정치민주연합 정당 지지도는 구 서귀포시 42.0%대 26.8%로 나타나 평균치를 보였다. 반면 남원·성산·표선 37.5%대 33.7%로 격차가 미미했고 거꾸로 대정·안덕은 50.5%대 18.8%로 격차가 현격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14일과 15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유·무선 임의전화 걸기 방식으로 진행됐고, 올해 10월 기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른 성, 연령, 권역별 사후 가중치를 부여해 통계 결과를 보정했다.

표본 수는 서귀포시 선거구지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65명으로 성별은 남자 727명(68.3%)과 여자 338명(31.7%)이고 연령대별로는 19세 이상~29세 이하 61명(5.7%), 30대 57명(5.4%), 40대 121명(11.4%), 50대 278명(26.1%), 60대 이상 548명(51.5%)이다.

응답률은 4.5%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0% 포인트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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