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실현해야 할 적극적 평화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실현해야 할 적극적 평화
  • 제주일보
  • 승인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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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희.시인/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

[제주일보] 인류가 오랫동안 갈망해왔고 앞으로도 이루고자 하는 소망 중의 하나는 갈등과 전쟁이 없는 ‘평화’이다.

전 세계의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인류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국제공동체는 노력하고 있다.

분쟁지역에서는 총성만 멎어도 마침내 평화가 왔다고 기뻐하겠지만 지금 우리가 제주에서 거론하는 내 마음의 평화라는 어감이 주는 느낌은 내적·외적 상태가 아무런 근심이나 걱정 없이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구의 어느 한 지역에서는 아직도 총성이 울리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특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평화’라는 단어 안에는 사랑이나 행복까지도 아우르는 힘이 느껴진다.

평화의 의미에는 협의(狹義)적인 시각에서의 전쟁이 없는 ‘소극적 평화’와 인간 내면의 행복감까지 고려한 광의(廣義)적인 시각의 ‘적극적 평화’가 있다. 노르웨이의 평화학자인 요한 갈퉁(Johan Galtung)은 소극적 평화(negative peace)와 적극적 평화(positive peace)로 구분해 설명한다.

그가 말하는 소극적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적극적 평화는 비폭력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면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행복 추구권, 평등권, 자유권, 사회권, 청구권, 참정권 등의 기본권과 정의가 구현되는 상태를 뜻한다. 인권을 보장하고 구조적 문화적 측면에서도 억압이 없어야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온 인류가 ‘평화’를 추구해왔고 앞으로도 추구할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측면에서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 제235조 1항에 ‘국가는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정착하기 위하여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계평화의 섬에 대한 정의는 ‘모든 위협요소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인 적극적 의미의 평화를 실천해 나가는 일련의 사고체계와 정책 등을 포괄하는 문화적·사회적·정치적 활동체계’로써 적극적 평화의지를 표방하고 있다. 이 내용을 고려해 보면 세계평화와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하는 큰 역할이 제주도에 부여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국제비영리단체인 경제평화연구소(IEP)가 2017년163개국을 대상으로 국내 및 국제적 분쟁 관여도, 정치적 안정 수준, 사회적 안전 및 치안 수준, 군사화 수준, 무기 수출 및 사회·정치적 갈등 등 23개 항목을 비교해 조사해 발표한 세계평화지수(GPI)에서 한국의 평화지수는 47위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는 아이슬란드이며 다음으로 평화로운 국가는 뉴질랜드·포르투갈·오스트리아·덴마크 순이다. 흥미로운 점은 행복지수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부탄이 2016년 평화지수 부문에 13위를 올렸다는 것이다.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가 평화지수도 높다는 점이다. 제주도민들의 평화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행복지수를 먼저 높이는 방안 마련이 우선돼야만 할 것이다. 더불어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평화 이미지 확산을 위한 차별화된 정책을 개발하는 노력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북대서양의 섬나라인 아이슬란드는 척박한 땅으로 이뤄진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정치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힘을 합쳐 강력한 사회정책을 표방하며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친환경적 삶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행복지수와 평화지수가 동반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회학자인 장 지글러(Jean Ziegler)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가 건설될 때 평화가 실현된다고 보았다.

제주도민들은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얼마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고 있는지, 적극적 평화를 실현해나가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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