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LNG 공급에 지혜 모아야
내년 하반기 LNG 공급에 지혜 모아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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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정부가 원자력과 석탄화력 발전을 줄이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확대하는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부터 2031년까지 장기 천연가스 수요 전망과 도입 계획 등을 담은 ‘제13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2년마다 수립하는 이번 수급계획의 특징은 에너지전환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안정적인 가스 수급이다. 산자부는 특히 현재 공급이 안 되는 제주 등 8개 지자체에 2021년까지 천연가스를 공급, 도시가스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애월항에 LNG 기지를 착공했다. 애월항 LNG 기지는 내년 8월 준공돼 천연가스를 공급한다. 애월항 LNG 기지는 애월항 매립지 7만4786㎡에 저장탱크 2기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이를 통해 시간당 120t의 천연가스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 애월항 LNG 기지가 완공되면 도내 2만5600가구와 260곳 사업장이 혜택을 보게 된다. 제주에는 또 300㎿ 규모의 천연가스 복합발전도 이뤄진다. 현재 제주에는 도시가스 배관망을 통해 액화석유가스(LPG)가 공기혼합방식으로 공급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제주시 2만1783세대와 서귀포시 3773세대가 공급받고 있다.

제주지역은 이미 오래 전 정부의 LNG 공급대상 지역에 포함됐다. 그런데 그동안 이런 저런 민원들이 이어지면서 공급이 지체되고 있다. 정부는 2008년 제9차 장기 천연가스수급계획때 제주지역을 반영했다. LNG 도시가스 공급 사업은 제주지역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도민들의 연료비 절감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한 때 급진전 되는 듯 했다. 그런데 LNG 공급을 위한 관로 등 시설확충 과정에서 이런 저런 반발이 이어졌다. 혐오 또는 기피시설이 들어선다면서 반대 했지만 일부에선 많은 보상 받기 위한 한 방법이 되기도 했다.

LNG기지를 비롯한 관련 인프라는 도민들의 생활여건과 환경 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 우리나라 도시가스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서울도시가스는 1970년 서울특별시 도시가스사업소로 발족한 뒤 1987년 2월부터 LNG를 공급하고 있다. 지금의 제주는 30년전 서울의 발뒤꿈치도 못 따라가고 있다. 때문에 제주도민들은 서울 등 대도시 대부분 주민들이 사용하는 도시가스 공급 대상에서 제외됨으로써 상대적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

LNG 공급 정책을 주도적으로 밀고 가야 할 곳은 지방정부인 제주도다. 정부가 나서 가뜩이나 ‘속보이는 민원’이 이어지는 제주를 자신의 일처럼 적극 해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제 LNG 이용은 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렇다면 주민들은 물론 관련업계 또한 시시비비에 앞서 관련 인프라 확충에 협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내년 하반기부터 차질 없이 제주에도 LNG가 공급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때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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