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눈과 귀 매료시킨 백호기 응원전의 진수
[이모저모] 눈과 귀 매료시킨 백호기 응원전의 진수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3.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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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고선호 기자] 백호기를 대표하는 각 고교의 열띤 응원전에 오라벌이 요동쳤다.

제48회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축구대회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고등부 준결승 첫 경기가 열린 31일 백호기의 백미인 고교 응원전이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각 학교의 상징과 하나 돼 펼쳐지며 관중들의 눈과 귀를 매료시켰다.

이날 서귀포고등학교와 오현고등학교의 남자고등부 준결승전이 진행된 제주종합경기장에서는 양팀 응원단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백호기의 열기를 더했다.

오현고는 이날 1학년부터 3학년, 학부모회까지 1200명의 대규모 응원단이 ‘인간 전광판’에 차례로 ‘오현(五賢)’과 ‘필승(必勝)’을 아로새기며 전통을 자랑하는 백호기 응원의 진수를 보여줬다.

응원가 ‘모나리자’에 맞춰 빨간색 배경에 흰색 글자로 ‘오현,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새기는가 하면, 오현고만의 전매특허인 점점 확대되는 ‘호랑이’ 바디섹션 등을 선보이며 여전한 위용을 과시했다.

이에 맞선 서귀포고는 자율응원으로 대체돼 250명의 응원단만 현장을 찾았지만 소수정예의 막강한 결속력과 단결을 보여주며 정확한 호흡의 우렁찬 목소리로 연신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중요한 공격의 순간에는 큰 북소리와 함께 각종 구호를 내지르며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에게 용기를 전했다.

이어진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는 백호기 응원을 대표하는 대기고등학교와 제주제일고등학교의 일전이 펼쳐졌다.

학교의 승리를 위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총동원된 대기고 응원단은 명실상부 백호기 최고의 응원을 자랑하는 학교다운 화려한 보디섹션을 선보이며 오라벌을 들썩였다.

경기 시작에 맞춰 대기고의 카운트다운 보디섹션이 시작되자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탄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응원가 ‘그대에게’에 맞춰 대기고의 상징인 재규어가 공을 집어 삼키는 장면이 연출되자 ‘역시 대기고’라는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백호기에 도전하는 도내 고교 중 가장 대규모의 응원전을 자랑하는 제주제일고 응원단은 검은색 교복 재킷과 흰 와이셔츠를 활용해 ‘一脈(일맥)’을 새겨 넣으며 선수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었다.

응원단은 학교의 전통 응원가인 ‘차돌가’와 ‘차돌이’를 부를 때에는 학교의 상징인 청룡이 그려진 대형 천을 펼쳐 놓으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경기의 클라이맥스 순간에는 ‘인간 전광판’에 학교의 상징인 청룡이 불을 내뿜으며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강성민씨(54)는 “백호기하면 경기력도 기대되지만 무엇보다 각 학교의 화려한 응원전이 그야말로 백미”라면서 “눈과 귀를 사로잡는 고교 응원전이야말로 백호기의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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