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기억하는 4·3, 집체극으로 피어나다
예술로 기억하는 4·3, 집체극으로 피어나다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3.28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민예총, 내달 1일 4·3문화예술축전 일환 집체극 ‘한라’ 선봬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해방정국 시기, 미군정기에 발발한 제주4·3의 전개과정을 그린 집체극이 펼쳐진다.

(사)제주민예총(이사장 강정효)은 4·3항쟁 7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제25회 4·3문화예술축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군정기에 발발 했던 4·3항쟁의 대서사를 음악, 문학, 미술, 연극으로 결합시킨 집체극 ‘한라’를 선보인다.

집체극 ‘한라’는 문학과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로 만나는 한편의 그림이다.

시는 대사로 표현되고 연주 음악은 때로는 잔잔한 물결로, 때로는 거센 파도로 몰아치며 작품의 여백을 채운다. 미술은 영상과 함께 전체 그림의 배경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집체극이란 표현은 4·3진상규명운동이 시작되던 1980년 말에서 1990년대 초반 유행하던 종합 예술의 형식 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제주민예총이 그동안 역사맞이 거리굿이란 작업을 통해 만들어 왔던 과정을 기반으로 집체극을 선보이는 것은 4·3의 70년 세월을 돌아본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4·3의 역사적 위상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과 강요배 작가의 그림 ‘동백꽃지다’는 이번 무대에서 배우들에 몸짓과 더해져 새로운 시각적 콘텐츠로 재생산된다.

공연은 시기별로 발생했던 4·3의 주요사건들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발포 사건부터 봉기의 시작 배경을 그린 ‘1947, 탄압이면 항쟁이다!’와 평화협상 이면에 감춰진 어두운 진실들을 다룬 ‘1948, 통일독립 전취하자’, 각종 문화예술로 승화한 4·3진상규명활동들을 다룬 ‘2018, 진상규명 명예회복!’ 등으로 구성됐다.

공연에는 제주볍씨학교와 놀이패 ‘한라산’, 민요패 ‘소리왓’, 제주두루나눔, 풍물굿패 ‘신나락’,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 현애란, 신제균, 여상익 등 제주 출연진들을 비롯해 충청북도 청주의 국악관혁악단 ‘더불어숲’과 ‘산오락회’가 무대에 오른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