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실력도 나온다' 백호기 승패는 하늘의 몫
'없던 실력도 나온다' 백호기 승패는 하늘의 몫
  • 홍성배 기자
  • 승인 2018.03.27 15: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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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기 부별 출전팀 전력 분석>

[제주일보=홍성배 기자] 제48회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사흘간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과 애향운동장, 사라봉운동장에서 개최된다.

제주일보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축구협회(회장 김정오)가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도내 초등학교 10개 팀(남자 8·여자 2), 중학교 6개 팀(남자 5·여자 1), 고등학교 6개 팀(남자 5·여자 1) 등 모두 22개 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백호기 대회는 축구부가 있는 도내 모든 학교가 참가하는 제주 최대 학생축구대회다. 전 경기가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만큼 사실상 모든 경기가 물러설 수 없는 결승전인 셈이다.

백호기는 우승을 향한 열정으로 평소 전력을 무력화하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해 막판까지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대회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 백호기에서는 ‘없던 실력도 나온다’는 말도 있다.

제주도축구협회 관계자는 “백호기에는 예측불허의 변수가 많은데다 학교의 명예를 위해 모두가 최선을 경주하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어느 팀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초등부=대정초와 서귀포초, 외도초, 제주동초, 제주서초, 중문초, 하귀초, 화북초(이상 가나다 순)가 백호기를 차지하기 위해 일전을 벌인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남초등부의 전력은 대체로 1강과 3중, 4약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우승팀인 제주서초가 한발 앞선 가운데 외도초·제주동초·중문초가 중간 전력, 대정초·서귀포초·하귀초·화북초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력 분석은 어디까지나 분석일 뿐이다. 어린 선수들의 경기인데다 단판 승부여서 당일 경기력과 분위기 등에 따라 예상을 크게 빚나가는 결과가 어렵지 않게 나오기 때문이다.

백호기가 비중 있는 대회여서 초등부의 경우 어린 선수들의 부담감 해소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출전 팀마다 백호기 우승을 향해 투지를 불태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정초는 얇은 선수층을 투지로 보완한다는 전략으로, 공수에 있어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

서귀포초는 공격축구를 기본으로 하고 상대에 따라 공수의 비중을 조절해 초등 최다 우승팀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외도초도 공격 축구를 통해 최강 전력으로 분류되는 제주서초를 꺾고 정상 등극을 다짐하고 있다. 주장 전동희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한 제주동초는 올해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 털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최강 전력으로 분류되는 제주서초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2연패를 자신하고 있다. 공격수 유승주는 주말리그 2경기에서 6득점을 올리고 있다.

중문초는 강력한 체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제주서초와 첫 경기에서 골키퍼 강원혁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잇다.

하귀초는 개인 능력보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패싱게임을 펼쳐나가다가 역습을 통해 상대방을 무너뜨린다는 전략이다.

화북초는 모두 5학년으로 구성돼 부담감이 크지만 조직력과 투지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자초등부=‘영원한 맞수’ 노형초와 도남초가 올해도 물러설 수 없는 단판 승부를 벌인다.

4연패를 달성한 도남초가 지난해 하반기 팀 해체 위기를 겪은 반면 노형초는 2년 전부터 육성했던 저학년 선수들이 고학년이 되면서 올해는 노형초가 다소 앞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초등축구의 특성상 경기 당일 분위기와 선수들의 백호기에 대한 부담감 극복이 최대 변수다.

노형초는 공격축구를, 도남초는 역습을 통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남자중학부=지난해 우승팀 제주중앙중을 비롯해 서귀포중, 오현중, 제주제일중, 제주중앙중이 출사표를 던졌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1강, 3중, 1약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1강 제주제일중을 중심으로 서귀포중·제주중앙중·제주중이 중간 전력을 형성하고, 오현중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해 제주중앙중이 전문가들의 분석을 무색하게 하면서 백호기를 거머쥐었듯 언제든지 예측불허의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경기 당일 사소한 실수나 컨디션, 응원 분위기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서귀포중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조직력이 장점으로 지난해 아쉬운 패배를 반드시 설욕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오현중은 객관적인 실력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백호기만의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을 하면서 카운트 어택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지난 2월 춘계 한국중등축구연맹전에서 4강에 오른 제주제일중은 개인기와 조직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정상 등극을 자신하고 있다. 춘계대회 득점왕 류승완에 기대가 크다.

역대 백호기 최다 우승 팀 제주중은 조직력에 승부를 걸고 있다. 수비 중심에서 카운트 어택을 통해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제주중앙중은 포지션별로 안정적인 전력과 투지를 바탕으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볼 점유율을 높이고 찬스를 만들면서 지난해와 같은 명승부를 연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남자고등부=대기고와 서귀포고, 오현고, 제주제일고, 제주중앙고가 나서는 고등부는 단연 이번 대회의 백미다.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은 물론이고 재학생들의 열정적인 응원, 동문들의 모교 사랑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올해 전력은 대략 2강, 2중, 1약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서귀포고와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제주제일고가 2강, 오현고와 제주중앙고가 2중을 형성하고 대기고가 전력상 다소 처진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5개 팀 감독들은 백호기는 아무도 모른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3~4골 정도의 실력 차이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단기전인데다 대규모 응원단의 불을 뿜는 응원, 동문들의 관심, 대규모 관중 등으로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2라운드를 치른 주말리그에서도 대부분의 경기가 1점 차 이내의 박빙 승부여서 선제 득점 여부도 변수다.

대기고는 다소 부족한 전력을 카운트 어택으로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선수들이 힘도 있고 개인기도 괜찮기 때문에 정신 무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서귀포고는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공격 전환으로 승리에 방점을 찍는다는 전략이다. 스피드에 대한 자신감과 겨울철 체력 훈련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현고는 공수 밸런스를 살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도모한다. 3학년이 많지 않은 점이 부담이지만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한데다 백호기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는 전통을 되새기고 있다.

제주제일고는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지난해 결승에서의 패배를 반드시 설욕하기 위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겨울의 조직력 강화 훈련 결과가 주목된다.

제주중앙고는 똘똘 뭉친 팀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겨울 흘린 땀과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지를 바탕으로 정상 탈환을 다짐하고 있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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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기 좋아 2018-03-28 08:55:22
경기일정은 어디서 확인 가능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