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건 안에 가려진 개인의 아픔과 상처
역사적 사건 안에 가려진 개인의 아픔과 상처
  • 이현충 기자
  • 승인 2018.03.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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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이달 31일부터 ‘4·3 70주년 특별전 포스트 트라우마‘개최
‘4·3 70주년 특별전 포스트 트라우마’, ‘잠들지 않는 남도’ 제주와 서울 동시 개최
강요배 작 - 불인

[제주일보=이현충기자] 4·3을 비롯해 동아시아의 제노사이드 희생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기억하고, 동시대적인 인권과 평화의 가치로 승화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 전시회가 제주와 서울에서 동시에 열린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제주4·3 70주년을 맞이해 ‘4·3 70주년 특별전 포스트 트라우마’와 ‘잠들지 않는 남도’전을 각각 제주와 서울에서 오는 31일부터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4·3 70주년 특별전 포스트 트라우마’전(이하 특별전)은 제주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1층)과 상설전시실(2층)에서 6월 24일까지 열린다.

특별전에서는 제주, 광주, 하얼빈, 난징, 오키나와, 타이완, 베트남 등에서 벌어진 20세기 동아시아의 제노사이드와 관련해 국가폭력의 상처를 조명한 회화, 조각, 드로잉, 사진, 영상 등 총 226점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4·3관련 작품으로는 민중미술 1세대인 제주 출신 강요배 작가가 제주4·3 역사화 연작의 마지막 작업으로 그린 ‘불인’을 최초로 공개하며, 박경훈 작가는 4·3의 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광기의 역사에 쓰러진 토민의 삶을 표현한 판화 연작 ‘토민’(土民)을 전시한다.

5·18 민주화운동 주제 작품으로는 광주를 대표하는 민중미술 작가 홍성담이 ‘오월’을 소개한다. ‘오월’은 5·18과 관련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장면을 판화 연작으로 표현했다.

해외의 제노사이드를 다룬 작가로는 제인 진 카이젠(덴마크), 권오송, 김승, 우웨이산(이상 중국), 긴조 미노루, 야마시로 치카코(이상 일본), 펑홍즈, 메이딘옌(이상 대만), 딘큐레(베트남) 등이 참여했다.

전시 개막일인 다음달 2일 오후 5시 제주도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 참여작가 펑홍즈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가수 김마스터는 안치환의 곡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부를 예정이다.

서울 프로젝트 전시 ‘잠들지 않는 남도’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공간 41, 대안공간 루프, 성북예술창작터, 성북예술가압장, 이한열 기념관, d/p(이산낙원) 등 총 서울 6곳의 장소에서 진행된다. 각 공간은 탐라미술인협회 작가를 포함, 국내 작가 33명의 작품을 각각 선별해 평면, 입체, 미디어, 설치 등 총 60여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들은 4·3의 상처를 평화라는 인류사적인 보편 가치로 재해석하는 작업이다. 전시를 통해 20세기 제노사이드의 역사를 마주하고, 학살의 아픔을 평화와 상생의 메시지로 승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현충 기자  lh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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