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원 성폭력 이윤택 구속, 김수희 대표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냥 묻힌다면 어쩌나 솔직히 불안했다… 고통 받으신 많은 분들과 함께 그 분들을 대신해 끝까지 싸우겠다”
극단원 성폭력 이윤택 구속, 김수희 대표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냥 묻힌다면 어쩌나 솔직히 불안했다… 고통 받으신 많은 분들과 함께 그 분들을 대신해 끝까지 싸우겠다”
  • 온라인뉴스팀 기자
  • 승인 2018.03.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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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제주일보=온라인뉴스팀기자] 극단원 성폭력 이윤택 구속, 김수희 대표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냥 묻힌다면 어쩌나 솔직히 불안했다… 고통 받으신 많은 분들과 함께 그 분들을 대신해 끝까지 싸우겠다”

논란이 됐던 연희단 거리패 극단원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윤택이 구속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윤택 연출가의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극단 연희단거리패를 운영하면서 여러 여성단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이윤택의 성추행 사실을 처음으로 폭로한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의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5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울 지방변호사회관에서는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 사실을 처음으로 폭로한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는 “극단을 나온 후로 무던히도 잊으려 했던 이윤택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냥 묻힌다면 어쩌나 솔직히 불안했다. 여전히 연극계의 선생으로 군림하고 있는 그이기에 멋지고 훌륭한 연극인재들이 그 때문에 연극을 그만두게 된다면, 이런 끔찍한 환경에서 눈치나 보며 작업을 계속해야한다면 그렇게 만들어진 공연으로 어떻게 관객과 현재를 나눌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수희 대표는 “피해자들과 함께 고소장을 쓰기까지 참 고단한 시간이었다. 추행 수위와 관련된 자극적인 기사들, 피해자를 추적하고 비방하는 sns 글들로 여러 번 상처입고 또 많이 울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고 힘을 실어주셨다”고 말했다. 

또 “아직도 저희의 행동을 지켜보며 망설이고만 있는 많은 피해자들이 계신 걸 안다. 괜찮다. 당신 잘못이 아니었다. 용기 내달라. 우리의 일상은 너무나 소중하며 나를 사랑해주는 지금 주변 사람들과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 고통 받으신 많은 분들과 함께 그 분들을 대신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지난달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윤택 연출가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며 다른 피해자들의 미투 고백을 이끌어 낸 장본인이다.

온라인뉴스팀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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