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기는 축구 스타플레이어의 산실
백호기는 축구 스타플레이어의 산실
  • 홍성배 기자
  • 승인 2018.03.15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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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연륜과 명성 걸맞게 스타플레이어 줄줄이 배출

[제주일보=홍성배 기자]

‘제48회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 축구대회’ 대진표가 확정됨에 따라 누가 이번 대회를 통해 제주 축구의 샛별로 떠오를 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세기의 연륜과 그 명성에 걸맞게 백호기를 통해 배출된 기라성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제주는 물론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여왔기 때문이다.

백호기가 낳은 스타들 가운데 우선 최진철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을 꼽을 수 있다. 제주서초와 제주중앙중, 오현고를 졸업한 최진철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수비라인을 지키면서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지난해까지 강원FC에서 활약했던 오승범은 오현고 출신의 백호기 스타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K리그에서 400경기가 넘는 시합을 소화하면서 팀에 대한 무한한 헌신으로 ‘소리 없는 영웅’으로 각인됐다.

이종민(부산아이파크)도 백호기가 낳은 스타이다. 이종민은 멀티플레이어로 U-20 월드컵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활약에 이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이번 시즌에는 부산아이파크의 주장을 맡아 베테랑의 진가를 선보이고 있다.

해외 유명 리그에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도 백호기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2011년 한국인 최연소 기록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지동원은 현재는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뛰고 있는데, 꾸준한 활약으로 부상 속에서도 이달 국가대표팀 유럽 원정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동원은 화북초와 오현중 시절 백호기 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한동안 국가대표 골키퍼 자리에 말뚝을 박았던 정성룡(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도 서귀포중과 서귀포고 재학 당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에도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정성룡은 졸업 후에도 골키퍼 후배에게 장갑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등 후배 사랑이 남다르다.

2014 아시안 게임의 영웅 임창우(알 와흐다)는 백호기에서 이미 ‘될성부른 떡잎’임을 인정받았다. 제주서초를 졸업한 임창우는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라운드의 팀’ 11명에 선정되는가 하면 신태용호에 승선하기도 했다.

해외에서의 맹활약에 이어 다시 국내 무대를 누비는 백호기 스타도 여럿이다.

오장은(대전시티즌)은 서귀포초와 조천중을 거쳐 2002년 J리그 도쿄FC에서 데뷔한 이후 J리그 최연소 출장 기록을 세웠다.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로도 활약한 오장은은 올 시즌에는 캡틴을 맡아 팀을 조율하고 있다.

홍정호(전북 현대) 역시 백호기 출신이다. 홍정호는 외도초·제주중앙중·제주중앙고를 거쳐 2010년 K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제주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청소년월드컵과 광저우아시안게임, 브라질월드컵에서 활약했던 홍정호는 독일과 중국을 거쳐 이번 시즌 전북 현대로 돌아왔다. 홍정호는 백호기 무대를 함께 누볐던 형 홍정남(전북 현대 골키퍼)과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홍정호는 이달 신태용호의 유럽 원정에 합류하면서 벌써부터 러시아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월드컵 국가대표 상비군 공격수로 활약했던 신병호 제주중 감독도 백호기가 낳은 스타플레이어다. 신 감독은 일본에 진출했다가 돌아와 국내 유수의 팀을 거쳤다. 제주서초와 제주중, 대기고를 졸업한 신 감독은 백호기 현장에서 자신의 뒤를 따라가는 꿈나무들을 육성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축구를 통해 제주인의 불굴의 의지를 알린 스타들도 있다.

‘재기의 아이콘’ 심영성(부산교통공사)이 대표적이다. 제주서초와 제주중, 제주제일고를 졸업한 심영성은 2006년 AFC U-20 축구선수권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평가받았다. 심영성은 2010년 불의의 교통사고를 겪고 선수생명이 끝난 것으로 여겨졌지만 불굴의 투지로 복귀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오현고 출신의 강민혁은 2006년 경남FC에 연습생으로 입단한 후 프로 무대에 데뷔해 ‘연습생 신화’를 일궜다.

백호기는 제주를 넘어 더 큰 무대로 나갈 수 있는 훈련의 장이자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김동찬(서귀포고), 강준우(서귀포고), 조재철(서귀포고), 김동우(제주중앙고), 기대건(오현고), 박경익(오현고), 황호령(오현고), 고경준(제주제일고) 등 수많은 제주의 선수들이 백호기를 거쳐 더 넓은 무대에서 날개를 활짝 폈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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