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있는 교실’, 치밀하게 준비해야
‘질문이 있는 교실’, 치밀하게 준비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5.11.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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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지난 16일 제주도의회에서 행한 ‘2016년도 본예산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통해 2016년 제주도교육청의 기치를 ‘질문이 있는 교실’로 세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시정연설에서 “‘질문이 있는 교실’을 실현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평가와 수업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배려와 협력이 있고 어제보다 성장한 오늘의 역량을 측정하는 다양한 과정평가와 성취평가 방식을 정착시키고 수업방식을 점차 변화시키면서 ‘질문이 있는 교실’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누리과정 예산’문제에 밀려 이 교육감의 내세운 ‘질문이 있는 교실’은 일반에는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제주교육계의 시선은 온통 이 슬로건에 집중됐다.

제주도교육청이 추진하게 될 ‘질문이 있는 교실’은 현재 큰 윤곽만 드러났을 뿐이다. 학생들에게는 일방적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높여 본질적 성장을 모색하는데 정책 방향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또 교사들에게도 자기발전의 기회를 확대하는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될 전망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기치를 ‘교실’로 정해 공문서 감축 등 학생 수업에 지장을 주는 학교현장 장애물 제거에 주력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로 교육기회를 늘리고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들에게 창의적 생활관을 심어주는 동시에 이들의 삶까지 살찌게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 교육의 궁극적 목표일 수 있다. 그러나 현실 앞에는 ‘대학진학’이라는 거대관문이 버티고 있다. 어떤 기치에 앞서 학력이 학교 교육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제주교육은 자타가 공인하는 ‘학력 제일’이라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학부모들의 교육열과 교실에서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 시스템’이 공고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질문이 있는 교실’에서 학생들은 기존의 틀어서 벗어나 개인의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대입 수시전형 대응력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교사들은 개인의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더 많은 기회의 공간을 확보할 것이다. 그러나 ‘질문이 있는 교실’이 제대로 가려면 기존 학력중심의 교실문화와 조화를 이뤄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치밀한 사전준비를 통해 일선 교실에서 부작용을 해소하는 동시에 이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교육정책이 바뀔 때마다 교육현장에서 파열음이 일고 특히 학부모들의 가슴은 타들어 간다. 이 교육감 또한 이 같은 현실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성급한 성과 내기에 앞서 차분한 준비로 부작용을 최소화해 또 하나의 새로운 교육문화가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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