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법 분뇨배출…제주양돈 어디까지 가나
또 불법 분뇨배출…제주양돈 어디까지 가나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3.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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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지금 제주는 양돈 불법행위와의 전쟁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산폐수와 나아가 축산악취에 대한 일반 도민들의 정서는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 이는 축산폐수를 배출하는 당사자인 양돈장이라고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양돈장의 축산폐수 불법배출행위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지방정부인 제주도가 합동단속반을 만들어 가동하고 특히 제주도자치경찰이 대대적인 현장 조사에 나서고 있는데도 불법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할 테면 해보라는 식의 행태가 일부 양돈장에서 자행되고 있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최근 애월읍 소재 한 양돈장에서 발생한 축산 분뇨가 인근 하천으로 유출된 것을 확인, 해당 농장주를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다. 자치경찰단은 이 농장이 축산분뇨 처리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5t 정도의 분뇨를 하천에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치경찰단은 가축분뇨 불법배출 행위에 대한 기획수사를 통해 현재까지 33개 양돈장을 적발했다. 자치경찰단은 도내 양돈장 전수조사를 통해 가축분뇨를 불법 배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49곳의 양돈장을 대상으로 정말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 양돈업은 제주 축산업의 맏형격인 산업이다. 연간 15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으면서 제주양돈업은 넘치는 수요에 사상 최고의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의 양돈산업은 이처럼 장기간 이어진 호황으로 외형은 커졌지만, 정작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많은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대표적인 게 돼지를 사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뇨의 불법 배출행위다. 분뇨의 불법배출은 곧 제주 지하수의 오염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제주의 청정환경을 훼손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다.

이 뿐만 아니다. 이제 봄이 지나 여름철이 다가오게 되면 양돈장 주변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축산악취가 진동한다. 이렇게 되면 양돈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창문조차 제대로 열지 못한 채 생활해야 한다. 나아가 양돈장 주변에 소재한 골프장을 비롯한 관광시설을 찾은 관광객들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누가 보더라도 잘못된 것이다. 제주사회는 특정한 사람만 사는 곳이 아니다.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면서 공존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공간이다. 양돈업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제주 양돈업은 이제부터라도 지금까지의 잘못을 솔직히 반성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 명명백백하게 잘못됐는데도 이를 개선하지 않는 것은 오만이고 독선인 동시에 사회전체에 대한 배신이다. 지금의 제주양돈의 최대 자산인 맑은 공기와 그리고 깨끗한 수자원은 결코 저절로 만들어 진 게 아니다. 선량한 제주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고 희생의 결과물이다. 그런 착한 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야 못할지언정 최소한 이들에게 고통을 주지 말아야 할 게 아닌가.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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