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체는 고통을 해소받을 권리가 있다
모든 생명체는 고통을 해소받을 권리가 있다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03.06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고통을 호소하는 모든 생명체는 그 고통을 해소받을 권리가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의 슬로건이다.

이 슬로건은 모든 동물의 고통 해소를 위해 인간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제주지역에서 그런 노력은 부족해 보인다.

야생동물 구조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가 설립 이후 지속적인 인력난과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수 년째 문제 해결의 기미가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구조한 야생동물은 2010년 390마리, 2011년 567마리, 2012년 587마리, 2013년 578마리, 2014년 687마리, 2015년 844마리, 2016년 917마리, 지난해 939마리로 매년 늘고 있다.

반면 센터 인력은 수의사 2명, 재활사 1명, 행정직 2명 등 5명이 전부라 늘어나는 구조 업무를 감당하기 버거운 실정이다.

24시간 운영되는 센터를 5명이 감당할 수 없다 보니, 임시직을 채용해 야간 구조를 도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또 지난해 센터 운영 예산은 3억8000여 만원으로 전국 7개 국립대학 야생동물구조센터 중 가장 낮아 각종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센터는 구조건수 증가로 청초, 사료, 설치류, 약품 등의 재료비가 증가하고 야간 및 구조·관리인력 충원을 위해 인건비 증액 등을 요청했지만, 제주도의회는 올해 센터 운영 예산을 도리어 2000만원 삭감했다.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투자하고, 사회 기반 시설을 닦는 것도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제주가 세계적인 생태도시, 환경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환경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생태 보호를 위해 야생동물구조 업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