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점 맞은 제주 '사회 통합' 이끌 리더 절실
전환점 맞은 제주 '사회 통합' 이끌 리더 절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2.2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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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속 갈등 일상화, 사회비전 소멸...신뢰 회복 시급, 리더 균형감각-합리적 사고 중요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6‧13지방선거가 오는 3월 5일로 ‘100일 전쟁’에 돌입한다.

제주사회의 새로운 선량(選良)들을 뽑는 이번 지방선거는 제주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

특히 도민 행복을 담보하는 말 그대로 특별한 제주도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시대에 뒤처져 주저앉을 것인가의 갈림길에 섰다는 점에서 도민 유권자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에 본지는 도민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6월 지방선거의 의미와 과제,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도약이냐, 침체냐’. 제주가 기로에 서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12년을 거치며 가파른 성장세를 누려왔지만 그 만큼 그늘도 크고 짙다. 제주의 지향점을 새롭게 설정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지방선거는 고속 성장의 이면에 현안과제가 산적하고 온갖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단순히 새로운 리더를 뽑는 게 아니라 제주가 어디로 가야할지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자리다.

▲고속성장 거듭…전환점 맞은 제주=제주는 외형적인 고속성장을 지속해 왔다. 경제성장률과 고용률 등 거시경제지표에서 전국 최상위권을 달려왔다. 인구가 늘고 관광객이 급증했다.

그늘도 그만큼 어둡고 깊다. 경제성장 이면에 신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이 시대적 과제로 대두되는가 하면 각종 난개발과 대규모 관광개발 과정에서 찬반 대립이 난무하고 있다.

제주 미래를 위한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보존과 개발을 놓고 극심한 의견 대립만 있을 뿐 바람직한 대타협의 모델을 정립하기 위한 도민 공감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지방분권 개헌 추진과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와 지방분권 모델 완성을 통한 자기결정권 강화 또한 제주 미래를 가늠할 핵심 현안사항이 아닐 수 없다.

4‧3 제70주년을 맞아 완전한 해결을 향한 도민사회의 염원도 충족해야 한다.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될 도지사와 도교육감, 도의원, 교육의원 등에게 주어진 임무다.

무엇보다 제주사회는 극심한 분열과 갈등이 일상화하고 있다. 집단 이기주의와 떼쓰기, 기 싸움이 난무하고 있다. 각종 현안 쟁점사항을 놓고 토론보다 집단행동이 우선하고, 논리보다 감정이 앞서는 형국이다.

갈등 양상이 중층적인 모순구조에 빠지다 보니 문제 해결을 위한 테이블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미래를 향한 도민사회의 비전은 소멸되고 있다.

▲리더의 조건은 균형감각-합리적 사고=제주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리더십은 균형감각과 합리적인 사고로 압축된다. 제주사회 통합을 일구고 미래 비전을 확보하기 위해 신뢰와 공정성이란 사회적 자산을 회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여 사는 한 갈등을 피할 수 없기에 상호 공통 이익기반을 도출해 타협점을 제시하는 것이 절대적인 과제로 부각하면서 리더의 균형감각은 최우선 덕목으로 꼽힌다.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호 적대적인 증오를 누그러뜨리는 단초를 마련하고, 도민의 공동 가치를 발견해 이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리더의 균형감각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는 맹신이나 아집이 아닌 합리적인 사고력이 중요하다.

도민의 의지와 역량 결집이 정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일련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구심점에 서야 하는 리더는 합리적 사고와 거시적 안목, 화합의 소통능력을 갖춰야 한다.

사회 통합은 시대적 과업이다. 패거리의 수장이 아닌 도민의 리더가 절실하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공감을 얻어낼 때 통합의 리더십이 작동할 수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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