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과 6‧13지방선거
평창올림픽과 6‧13지방선거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2.21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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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김현종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이 세계인을 웃고 울리며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유독 인기를 끄는 종목이 바로 컬링이다. 사실 컬링은 한국에 낯선 스포츠였다. 1990년대 초반까지 컬링은 얼음판에 요강을 굴려 빗자루로 쓰는 이상한 놀이로 취급받았다.

평창올림픽이 폐막하면 대한민국은 6‧13지방선거 국면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제주만 해도 최근 도지사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선거 초반 최대 승부처이자 중대 고비점인 설 연휴를 지나 정당별 경선열기가 무르익고 있다.

도민사회 최대 관심사인 도지사선거의 경우 본지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원희룡 지사의 인물론과 더불어민주당의 바람이 격돌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예비후보 4명 중 김우남 전 도당 위원장과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간의 치열한 2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컬링과 지방선거는 닮은 점이 많다. 당장 컬링선수들이 브룸(broom)으로 스위핑(Sweeping)하는 장면은 흡사 선거 출마자들이 부지런히 발품 파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렇다고 컬링이나 선거나 무조건 열심히 뛰는 게 능사는 아니다. 정확해야 한다. 컬링이 스톤을 하우스에 가깝게 보내는 게 관건이듯 선거에선 유권자 표심에 적중해야 승리한다.

전략도 중요하다. 실제 컬링은 빙판 위 체스로 불릴 만큼 전략 대결이 상당하다. 싱킹타임(thinking time) 규칙도 있다. 선거 출마자도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유력후보와 차별화하고 유권자에 신뢰를 줘야 한다. 심판론, 견제론, 안정론 등 프레임 싸움도 승패를 좌우한다.

국민과 도민 입장에선 올림픽이든 지방선거든 잘 뽑아야 한다. 실력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메달도 따고 민생도 챙긴다.

공정한 룰과 정정당당 승부, 뜨거운 관심과 응원은 필수다. 게임이 끝나고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낼 때 올림픽과 선거는 화합의 축제로 승화돼 사회발전 동력으로 작용한다. 평창올림픽이 6‧13선거에 시사하는 바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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