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노루.개 등 사체 매년 수만마리 매립
까치.노루.개 등 사체 매년 수만마리 매립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2.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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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획 유해동물-안락사 유기동물 쓰레기매립장으로..."전용 소각시설 마련" 목소리 높아져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에서 유해 야생동물로 포획되는 까치와 노루, 안락사 당하거나 자연사하는 유기동물을 포함해 매년 수 만 마리의 동물사체가 쓰레기매립장에 매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동물사체 매립이 최근 급증세를 보이면서 악취 유발과 전염병 전파 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만큼 전용 소각시설을 마련해 처리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유해 야생동물 중 까치 1만9572마리가 포획돼 제주시 봉개쓰레기매립장과 서귀포시 색달쓰레기매립장에 매립됐다. 노루도 260마리가 포획돼 같은 곳에 매립됐다. 노루 355마리와 기타 조수 51마리는 로드킬 당한 후 매립장에 묻혔다.

2016년에는 까치 1만6448마리와 노루 134마리가 포획돼 매립됐다. 로드킬 당한 노루 465마리와 야생조수 65마리도 매립 처리됐다. 2015년의 경우 까치 1만3329마리와 노루 529마리가 포획돼 매립됐고, 노루 362마리와 기타 조수 82마리는 로드킬을 당해 매립됐다.

여기에다 지난해 유기동물 5828마리 중 안락사 당한 개 2192마리와 고양이 97마리, 자연사한 개 1563마리와 고양이 239마리 등 총 4091마리가 쓰레기매립장에 매립 처리됐다.

유기됐던 개와 고양이가 죽어 매립되는 사례는 2015년 1253마리(개 1148마리‧고양이 105마리)에서 2016년 1702마리(개 1517마리‧고양이 185마리)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 같은 동물사체 매립 급증에 따른 악취 유발과 전염병 전파, 매립장 침출수 수질 악화 등에 대한 우려로 전용 소각시설을 마련해 위생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려동물 트렌드와 관련, 도내 전무한 동물장묘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보건환경 전문가는 “동물사체 대량 매립은 혐기성 분해로 인한 악취 발생과 동물 전염병 전파 우려가 크고 침출수 수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동물사체의 위생적인 처리는 물론 동물복지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전용 소각시설을 선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죽은 야생동물이나 유기동물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매립 또는 소각 처리할 수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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