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신정익 기자] 인간의 원초적 일상에 담긴 내면의 진실과 소소한 일상의 풍경이 주는 위로를 전해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휴애리 갤러리 팡은 다음 달 7일까지 매화축제 기획으로 김소라‧변세희 초대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열두 번째 매화축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준비됐다.
김소라 작가는 ‘HAVE A NICE DAY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회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림들은 모두 화장실에 있는 변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김 작가는 화장실을 가장 평등한 공간이라고 말한다.
성별이나 직업, 나이에 관계없이 오로지 인간의 원시적인 본능만을 충족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한 생활 속에서 진정으로 모두가 평등해지는 공간과 행동으로 화장실을 택했다.
제주대 예술학부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2012년부터 많은 그룹전과 개인전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변세희 작가는 개성 넘치는 판화작품을 소개하는 ‘작은 숲’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풍경을 기록한 작품들이다. 빽빽하게 나무가 자라는 오름과 능선, 도란도란 모여 있는 옛집들을 찻잔 속에 올려놓았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잠깐이지만 작은 위로라도 받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변 작가의 얘기다.
변 작가는 제주대 예술학부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2012년 서양화, 2013년 판화 부문에서 각각 제주도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