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유치원, 학급 신·증설에도 ‘좁은 문’ 여전
국공립 유치원, 학급 신·증설에도 ‘좁은 문’ 여전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2.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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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모집인원, 취학수요 대비 절반도 소화 못 해
원도심 학교 유치원 정원 절반 밑돌아 불균형 심각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교육당국이 국공립 유치원 수요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학급 신·증설에 나서고 있으나 수요 불균형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주시 원도심 등 일부지역에서는 모집 인원이 정원에 절반도 못 미치는 경우도 있어 지역 간 불균형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한 실정이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2016년 도내 만3~5세 취학수요조사 결과 제주시 1만4399명, 서귀포시 3961명 등 총 1만8360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유치원 모집 인원은 공립 유치원 3015명, 사립 유치원 3170명 등 총 6185명으로 취학수요조사 결과와 대비했을 때 수요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만3~4세 아동의 경우는 도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립 유치원이 전담하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사립 유치원에서는 3170명을 수용했다.

만4세 자녀를 둔 박연정씨(39·제주시 노형동)는 “내년부터 아이를 병설유치원에 보내려고 하는데 지원율이 만만치 않아 걱정이다”라며 “교육비나 교육과정 연계성을 따져봤을 때 아무래도 사립보다는 공립(병설)을 선호하게 되는데 자리는 매번 비슷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공립 유치원에 대한 높은 수요에도 지역 간 불균형도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제주시 원도심 지역의 제주남초, 제주북초, 일도초, 한천초 등은 모집정원(52명)의 절반조차 채우지 못했다.

제주남초는 20명, 제주북초와 일도초는 26명이 들어왔고 한천초는 30명이 모집됐다.

이는 원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인한 학생수 불균형 문제가 유치원으로까지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신제주 권역 및 아라·삼화 등의 신규 택지개발지구에서는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이 같은 수요 불균형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지난해 발표한 ‘2018~2019학년도 유아수용변경계획’에 따라 올해 화북초 병설유치원 신설 등 8학급을 확대한 것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20학급에 대한 신·증설에 나선다.

또 교육부가 발표한 ‘국공립유치원 확대 세부계획’에 따라 향후 신·증설 계획 등을 검토,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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