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엘리트 체육의 ‘르네상스’
제주 엘리트 체육의 ‘르네상스’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2.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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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고선호 기자] 부족한 기반 시설과 정책의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제주 엘리트 체육이 갈 길을 잃었다.

축구와 야구, 배구, 배드민턴 등 학교가 육성 기반이 되는 종목별 선수 육성도 최근 학교 스포츠클럽 지원이 강화되면서 점차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 체육은 전문 체육인 육성과 도민의 보편적 체육 복지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하는 문제인 것이다.

전문 체육인 육성을 위한 정책을 펴기에는 교육당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지원 정책과 부딪히고 복지로 접근하기에는 엘리트 체육 선수들을 위한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그러나 분명 모든 정책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 지금 제주 체육이 그렇다.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스포츠클럽 활동은 개개인의 역량 보다는 구성원 간의 팀워크, 학생들의 건강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전문 체육인을 육성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특히 수많은 학생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돼 학생 한 명 한 명의 잠재능력을 살피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 안에서는 분명 자신의 재능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지나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제 엘리트 체육의 ‘르네상스’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야 할 때다.

학교 안에서의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발굴, 육성해낼 수 있는 프로세스 개선은 물론 전문 체육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체육 인프라의 확충, 마음 놓고 자신의 꿈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지원체계의 확립 등 갈 길이 멀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우뚝 선 스켈레톤의 윤성빈도 그 시작은 선생님이 발견한 작은 가능성 하나에서 비롯됐다.

엘리트 체육의 기반은 그 가능성 하나를 찾을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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