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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부담, 그래도 설!" 신권교환 발걸음달라진 세뱃돈 문화…손자 나이따라 정액제, 안받고 안주는 경우도
은행 "신권 수요 감소에 신권교환 경쟁 없어"
정용기 기자 | 승인 2018.02.13
설 연휴를 삼일 앞둔 13일 한국은행제주본부에서 신권을 교환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주일보=정용기 기자] “세뱃돈 조금은 부담되지만 그래도 설이잖아요.”

설 명절을 앞두고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신권으로 교환하는 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신권교환 창구.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창구 앞은 번호표를 손에 쥐고 차례를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홍모씨(70)는 “넉넉히 준비할 형편은 안돼서 명절마다 초등학생 손자에겐 5000원, 중학생 손자에겐 1만원씩 주고 있다”며 “액수보다 덕담도 건네고 가족이 함께하는데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은 보통 100만원 안팎에서 신권으로 바꿔갔다. 세뱃돈과 부모님께 드릴 용돈, 회사 상여금 등이 목적이었는데 적잖은 돈에 방문객들은 대부분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유통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모씨(54)는 “직원들 명절 상여금을 신권으로 주려고 좋은 마음으로 왔는데 경기도 별로 좋지 않아서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몇 년째 비슷한 수준으로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뱃돈 문화도 달라졌다. 초등학생은 1만원, 중학생은 3만원, 고등학생 5만원 등 금액을 정해서 세뱃돈을 주기도 한다. 또 부모님께만 용돈을 드리고 아예 세뱃돈은 ‘받지도 말고 주지도 말자’는 경우도 있다.

강모씨(40)는 “사정이 녹록치 않으니까 가족들이 모아서 양가 부모님께 용돈을 챙겨드리고 조카들의 세뱃돈은 정해진 금액대로 준다”며 “주위에서도 비슷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중은행에서 연출됐던 신권 교환 경쟁도 없어진지 오래다. 은행 각 지점마다 신권 배정을 늘려달라고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도 없어졌다. 예전에는 설을 앞두고 은행 지점마다 신권교환 창구에 방문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신권 수요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며 “도내 지점마다 신권교환 전용 창구도 따로 운영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제주은행 관계자도 “예년처럼 신권으로 바꾸려는 방문객들이 줄지어 서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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