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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절에는 세 단어로 명절 증후군 확 날려버리자백진주 중문고등학교 교사
제주일보 | 승인 2018.02.12

[제주일보] 하얗게 하얗게 새하얗게 흥이 절로 나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올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 와서 집에서도 눈을 원 없이 본다.

제주는 겨울이 되면 한라산에 가야 눈을 보는데 아파트 베란다로 보이는 눈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어느 과학선생님이 여름의 장대비보다 겨울에 온 눈은 지하수를 만드는 좋은 자원이라 한 말씀이 떠오른다. 제주의 자산이 되는 눈이라면 계속 내려도 좋을 듯 하다.

방학을 맞아 집에서 방콕하며 추위를 이기고 꼭 외출을 할 때는 자가용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제주 곳곳을 돌아다녔다. 교통비도 엄청 저렴하고 환승체계가 잘 이뤄져 제주를 즐기기에는 더 없이 좋다. 심지어 노인들에게는 대중교통이 무료이다. 가는 곳마다 설경이 아름답다.

평창올림픽을 축하하듯이 하늘에서 대한민국을 축복하는 것 같다. 육지에서 제주에 관광 온 사람들이 평창에 온지 알았다며 눈 온 제주를 좋아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성대하게 이루어졌다. 과연 세계 IT 대국의 면모를 보여주듯이 개막식에 펼쳐진 환상적인 쇼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동안 준비한 선수들의 땀과 수고가 빛나길 기원해 본다.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선수들의 아름다운 경쟁이 이루어지길 소망해본다. 지구촌의 축제를 염원해 본다.

축제 속에 축제 우리 고유 명절인 설이 다가온다. 어린이는 명절이 기다려지고 새 옷도 입고 세뱃돈도 받아서 신이 난다. 은행에서는 신권을 교환해 준다. 주부들은 명절 시장을 본다. 어떤 음식을 마련해 가족들을 즐겁게 해 줄 것인지 며느리들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다. 건강한 가정의 모습이다.

그러나 모든 가정이 행복하지는 않다.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고 이 시기에 가족간의 갈등이 고조되기도 한다. 통계에 의하면 이혼율이 높은 기간이 명절 직후라고 한다.

여성들에게는 명절이 절대로 기다려지지 않는다. 시월드(시댁 혹은 시집살이를 나타내는 인터넷 신조어)와의 관계에서 특별한 갈등없이 잘 지나가기를 바라는 행사가 아닌가 한다. 이 관계 안에서 시부모와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 관계를 잘 이어 주어야한다. 이번 명절에 모두가 함께 행복한 시간이 되고 명절 증후군이라는 단어를 확 날려 보내자.

육지에서 시집온 나는 명절에 친정 갈 기회가 없다. 아들 딸 구별 없이 잘 키우라고 하지만 우리 세대에는 아직도 여성이어서 불편한 점이 많다. 하지만 신세대들은 다르다. 당당하다. 최근 하나 있는 아들을 결혼시키고 명절에 올 거라고 잔뜩 기대한 아들부부가 명절 한주 전에 와서 인사하며 명절에는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하더라며 서운해 하는 지인을 보았다. 나는 서운함도 기대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절 증후군은 명절을 보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육체적 부담감과 피로감을 말한다.

이번 명절에는 명절 증후군 없이 사랑을 나누는 명절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시어머니들은 며느리에게 자유를 주고 남편들은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를 주자.

음식 준비도 함께하고, 음식 준비가 끝나면 다함께 찜질방이나 노래방에서 오락을 즐겨보면 어떨까? 우리 고유의 놀이인 윷놀이를 한번 해보면 스트레스가 확 날려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음주가무의 나라이다. 농사를 끝내고 한절기에는 춤과 노래로 기분을 업시켜 온 나라이다. 요즘 노래방에서 노래 한번 실컷 불러보는 것이다. 좀 못 불러도 소리 지르고 탬버린을 쳐보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갈 듯하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남편들이 아내에게 ‘사랑한다, 고맙다, 감사하다’ 세 단어만 잘해도 명절이 즐거운 축제로 진행될 것이다. 시어머니들도 며느리에게 맡기고 친구들과 찜질방에서 수다삼매경을 즐겨 보심이 어떨까? 아님 경로당에서 고스톱을 즐겨보시기를 권한다.

제주일보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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