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20대 女 피살, ‘안전제주’ 이상 없나
제주관광 20대 女 피살, ‘안전제주’ 이상 없나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2.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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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에 관광 왔던 20대 여성 관광객이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2012년 7월 당시 제주 올레1코스에서 40대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을 떠올리게 만들면서 제주사회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 사건이 됐다. 결론적으로 연간 1500만명이 찾는 제주에서 이처럼 혼자 관광 온 여성을 노린 끔직한 범행은 제주의 대외이미지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물론 사회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 등 관계기관의 효율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의 발생은 지난주로 거슬러 간다. 울산에 사는 A씨(26·여)는 지난 7일 오전 8시 30분께 혼자 제주에 관광을 왔다. A씨는 구좌읍 소재 한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이후 A씨는 다음날인 지난 8일부터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고, 가족들은 10일 오전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어 경찰 광역수사대와 기동대가 수색·수사하던 중 숙소 인근에서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수사 도중 A씨가 당시 묵은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이 사라지고 연락이 끊긴 것을 확인, 유력한 용의자로 게스트 하우스 관리인 B(34)씨를 지목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지난 주말인 10일 오후 항공편으로 제주에서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갔다.

이번 사건은 2012년 7월 전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게 했던 올레길 40대 여성 관광객 피살사건과 닮은 점이 많다. 그 첫 번째가 혼자 온 여성관광객을 노렸다는 점이다. 범행 방법 또한 유사하다. 제주도민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를 경악하게 만든 이 사건은 올레길이 좋아 제주를 찾은 여성이 무참하게 살해되면서 올레길 안전 문제를 도마에 올려놨다. 이 사건발생 후 제주 올레길에 대한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대책들이 속속 시행됐다. 우선 제주 올레 26개 모든 코스에 해당 마을 주민들로 올레지킴이가 배치됐다. 100명 넘는 올레 지킴이가 채용돼 코스별로 2~3명씩이 순찰활동이 시작됐다. 경찰은 올레길 도보 순찰대와 자전거 순찰대를 만들어 취약시간대 해안가 주변을 돌고 있다.

이번 A씨 피살사건은 올레길 여성 피살사건과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는 의견이 제시될 수 있다. 그렇지만 게스트 하우스는 요즘 이른바 ‘잘 나가는 대중숙소’ 중 한 곳이다. 1명 또는 2~3명 단위의 소규모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시설이다. 따라서 이들 시설에서 관광객들이 불안을 느끼게 해선 안 된다. 경찰은 용의자 B씨를 신속하게 검거해야 한다. 나아가 이번 기회에 게스트 하우스를 비롯한 펜션 등에 대한 주기적인 순찰을 비롯해 숙박시설 관리인들에 대한 범죄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등 필요한 대책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질 수 있는 일말의 불안감도 털어 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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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도리 2018-02-14 01:04:21
섬들은 구조적으로 치안이 않좋음. 제주도도 위험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