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상예보 ‘헛발질’…폭설 예보 신뢰 ‘추락’
제주 기상예보 ‘헛발질’…폭설 예보 신뢰 ‘추락’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02.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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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제주기상청 강수유무 예보 정확도 80%대 그쳐
8일 오전 갑작스런 폭설속에도 시민들이 바쁜걸음을 옮기고 있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제주 기상예보가 헛발질을 거듭하면서 폭설 예보의 신뢰를 스스로 떨어트리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기상예보·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저녁 8일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간 1~5㎝, 산간을 제외한 제주지역 1㎝에 그쳤다.

하지만 8일 새벽 예보에는 산간 2~7㎝, 그 밖의 지역 1~3㎝로 예상 적설량이 늘어났고, 아침 예보에는 제주도 산간 5~10㎝, 그 밖의 지역 2~8㎝로 다시 적설량이 늘어나면서 제주도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갑작스런 폭설에 시민들은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고, 곳곳에서 각종 눈길 사고가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강수유무 예보 정확도는 단기예보(3일) 87.2%, 중기예보(10일) 82.7%에 그쳤다. 단기 예보는 10번 중 1번, 중기예보는 10번 중 2번 꼴로 강수 유무를 제대로 맞추고 있지 못한 것이다.

최근 3년(2014~2016년)간 전국 강수유무 기상예보 정확도가 91.5%, 92.2%, 92%를 기록한 것과 지난해 1월 전국 1월 강수유무 예보 정확도가 95%였던 점을 감안하면, 제주지역의 강수유무 예보 정확도가 전국 평균에 비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기상청의 강수유무 예보 정확도(ACC, %)는 ‘강수가 있는 날 강수가 있다고 맞췄을 경우(Hit,H)+강수가 없는 날 강수가 없다고 맞췄을 경우’(Correct Nagavie, C)/H+C+놓침(강수가 있는 날 강수가 없다고 예보한 경우, Miss, M), 틀림(강수가 없는 날 강수가 있다고 예보한 경우, False, F)x100으로 산정된다.

강수가 없는 날 강수가 없다고 맞췄을 경우도 예보가 정확한 것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실제 강수 정확도는 이보다 더 낮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감사원이 지난해 발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의 강수 예보 정확도는 4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기상 실황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예보가 지속적으로 수정될 수 있다”며 “기상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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