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계속되는 한파에 날씨는 춥고, 동장군이 기승부리는 겨울철, 어찌 하루가 멀다 하고 화재가 나는지. 화재가 났다하면 멀쩡하던 이웃이 속절없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당하는 현실을 보면서 국민들은 경악을 넘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이 재앙이 끝 날것인지, 하늘은 정녕이 나라를 불로 심판하려 하시는지,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후진국형 안전사고에 국민들은 불안하고 있다. 인재는 안전 불감증만 치유해도 막을 수가 있다.

정부는 지난 5일부터 3월 30일까지 54일간 안전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안전대진단을 실명제로 실시한다. 국가안전대진단은 대형 재난과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사회 전 분야 안전위험 요소를 발굴·제거하고, 안전의식과 안전수준을 높이자는 취지로 시행하고 있다.

이번 국가안전대진단에 도민들의 안전신문고 제보 등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므로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설마주의’와 ‘적당주의’가 세월호 참사를 불러왔고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우리사회는 안전불감증이 치유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설마’ 하는 방심의 고질적 병폐로 재난이 일상화되고 있어 자괴감마저 든다. 방심은 한순간이지만 피해는 피해자 본인뿐 아니라 그의 가족과 지역사회, 국가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안전대진단은 안전사고로 인해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안전한 제주도를 만들기 위해 실시하는 것인 만큼 도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기대한다.

안전을 생활화하고 실천하는 범시민 운동을 확산시켜 다원화, 다양화된 사회에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사고발생에 대처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힘쓰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박수를 보낸다.

제주일보 기자  isuna@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