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 대비 농업용수-상수도 연계해야"
"봄 가뭄 대비 농업용수-상수도 연계해야"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1.2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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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선임연구위원 제시...사전에 먹는물 기준 맞춰 수질검사-간이 소독시설 설치 필요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속보=제주지역 가뭄 지속에 따른 지하수위 하강으로 비상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본지 지난해 12월 22일자 1면 보도)과 관련해 농업용수를 상수도와 연계해 공급할 수 있도록 사전에 대비하는 등 현실적으로 공급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안이 나왔다.

박원배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은 24일 발표한 ‘제주지역 2018년 봄철 기상전망에 따른 효율적 수자원 관리 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올 봄 가뭄으로 상수도 공급문제가 예상됨에 따라 단기 대응방안으로 상수도와 농업용수의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우선 박 선임연구위원은 수질과 관련해 도내 공공 농업용 지하수를 사전에 먹는물 기준에 맞춰 수질검사를 받아뒀다가 재해 발생 시 상수도로 연계해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업용 지하수는 지하수법에 따라 3년에 1회, 14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받지만 먹는 물로 이용하려면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46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또 상수도는 보건위생 상 반드시 소독처리하고 ℓ당 4㎎ 이하 잔류염소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상수도 부족이 예상되는 지역의 공공 농업용 지하수에 간이 소독시설을 설치해둬야 비상 시 정수장을 거치지 않고 상수도로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2단계 대응방안으로 현재 농업용 지하수는 용도 변경을 받아야 상수도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과 관련해 공공 농업용 지하수의 수질검사 기준을 먹는물에 맞춰 강화한 후 수질만 적합하면 먹는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현재 먹는물용과 생활용, 농어업용, 공업용 등 용도별로 관리되는 지하수를 음용과 비음용으로 구분해 용도에 관계없이 수질관리가 되도록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박 선임연구위원은 상수도용 지하수 개발‧이용시설과 공공 농업용 지하수 개발‧이용시설에서 지하수 취수 가능량을 검토한 후 물 수요량 산정 결과와 연계해 상수도와 농업용수 관로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되 수질과 수압, 비용을 중점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선임연구위원은 공공 농업용 지하수들이 대부분 1곳당 정해진 공급구역별로 자체 수리계를 조직해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것과 관련, 단일 공급 체계의 수리계 구조를 읍면단위 광역 공급체계로 개선해야 하며, 최소한 리 단위 이상으로 통합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강수량 부족으로 도내 지하수 수위는 2001년 관측 이래 사상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올 봄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제한급수 등 상수도 공급난이 우려되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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