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5명 각축, 새정연 양자구도...세대별 당 지지 뚜렷
새누리 5명 각축, 새정연 양자구도...세대별 당 지지 뚜렷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5.11.16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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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제주시 을 선거구 여론조사 분석 결과] 합종연횡, 제3의 후보 등장 가능성도

제주일보는 제주시 갑 지역구에 이어 제주시 을 지역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2016년 4·13총선 민심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대표적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방식(RDD)방식으로 표집해 실시했고, 제주시 갑과 을 지역구에 이어 서귀포시지역을 대상으로도 차례로 실시될 예정이다.

이들 3개 선거구별 조사는 각 지역의 유권자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1차 민심 조사와 2차 각 당 유력 후보와 1대 1 가상 대결 구도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편집자 주]

2. 제주시 을지역 민심조사

▲ 절반 이상의 부동층을 잡아라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과 관련해 제주시 을 지역 민심은 아직 관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새누리당 후보군으로 부상일 전 새누리당 도당위원장(48), 이연봉 새누리당 도당위원장(59), 오홍식 전 제주도경영기획실장(61), 한철용 예비역 육군소장(64), 현덕규 변호사(51),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군으로는 3선의 김우남 국회의원(61)과 오영훈 전 제주도의원(47·이하 직책 생략)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지역 민심은 새누리당 예비후보 5명 가운데 아직까지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은 듯 응답자의 51.4%가 누가 당내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에 대한 경쟁력 질문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7.4%의 응답자가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제주시 을 지역의 유권자들의 민심은 여야 어느 예비 후보에게도 안착하지 못한 채 떠돌고 있어 예비 후보들 역시 어느 누구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새누리당은 각축전

이번 조사 결과 새누리당 후보군은 누구도 경쟁 우위 없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절반 이상 응답자가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가운데 부상일 14.6%와 이연봉 13.0%, 오홍식 7.9%, 한철용 6.9%, 현덕규 6.2% 순으로 당내 경쟁력이 높았다.

조사의 오차 범위가 ±3.1%인 점을 5명 후보들의 경쟁력은 오십보백보인 셈이다.

다만 현재 기준으로 부상일과 이연봉이 10%대를 넘어섰을 뿐이고 나머지 3명의 후보는 아직 인지도 면에서 이들 2명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새누리당 예비 후보군의 지역 분포를 보면 부상일은 구좌읍 평대, 오홍식은 구좌읍 세화, 한철용은 구좌읍 김녕을 연고로 하고, 이연봉은 조천읍 조천, 현덕규는 조천읍 함덕으로 구좌읍과 조천읍에 집중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후보 간 합종연횡의 가능성도 열려 있어 언제든지 반전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고, 이 지역 새누리당 예비후보 간 경쟁은 어느 곳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김우남 대 오영훈 접전 예고

이 지역 새정치민주연합 예비 후보 간 경쟁은 새누리당의 경쟁 구도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3선의 중진 국회의원이냐 아니면 상대적으로 젊은 정치 신예냐를 놓고 선택하는 양자택일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 결과 이 지역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 경쟁 판도는 김우남이 28.9%로 비교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오영훈도 23.7%의 지지를 얻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이다.

또 다른 제3의 후보가 혜성처럼 등장하지 않는 한 현재의 양자 대결 구도는 후보 경선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구좌를 지역 연고로 하는 김우남과 이 지역과 연고가 없는 남원 출신 오영훈의 대결 구도 양상도 흥미롭다.

특히 40대와 50대 연령의 응답자는 두 예비 후보에게 30% 내외의 지지를 나타냈고 20대와 30대, 60대 이상에서는 김우남에게 비교적 많은 지지를 보냈다.

▲ 정당지지 세대별 대결 양상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지지에서는 뚜렷한 세대별 대결 양상을 보였다.

이 지역의 민심은 전체적으로 새누리당이 42.5%로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 24.2%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김우남의 경우 개인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보다 다소 높아 과연 정당 지지도가 내년 총선의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지 두고 볼 일이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40대 이상 연령층(40대 38%, 50대 64.2%, 60대 이상 72.6%)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을 압도하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20대(22.6%)와 30대(39.6%)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을 제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정당 대결 구도는 20·30대가 지지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대 40대 이상이 지지하는 새누리당이란 세대별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후보의 개인 자질과 도덕성이 표심 기준

이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은 출신 지역이나 지역 기여도, 공약, 소속 정당보다는 후보별 개인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과 청렴성에 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지지 후보의 결정 기준으로 자질과 능력이 28.6%로 가장 높은 데다 도덕성과 청렴성이 25.4%로 그 뒤를 이으면서 소속 정당(15.3%)이나 공약(11.6%), 지역 기여도(10.5%), 출신 지역(2.7%)보다 크게 앞서 개인 자질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민심이 확인됐다.

특히 20·30대는 도덕성과 청렴성을, 40대 이상은 자질과 능력을 가장 우선시 했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들이 도덕성과 청렴성을,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자질과 능력을 꼽은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후보별로는 새누리당 부상일과 이연봉, 현덕규는 자질과 능력, 오홍식은 지역 기여도에 대한 점수가 각각 높았으며 현덕규는 도덕성과 청렴성, 출신 지역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우남은 자질과 능력, 오영훈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각각 비교우위로 꼽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자동응답 및 스마트폰 앱을 통한 유·무선 임의전화 걸기 방식으로 진행됐고, 올해 10월 기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른 성, 연령, 권역별 사후 가중치를 부여해 통계 결과를 보정했다.

응답자는 총 1004명으로 성별로는 남자 662명(65.9%)과 여자 342명(34.1%)이고 연령대별로는 19세 이상~29세 이하 65명(6.5%)과 30대 78명(7.8%), 40대 129명(12.8%), 50대 294명(29.3%), 60대 이상 438명(43.6%)이다. 응답률은 4.3%이고,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3.1% 포인트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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