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야시장이 성공하려면
동문 야시장이 성공하려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1.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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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이 이달 말 개장한다.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어졌지만 벌써부터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이 야시장은 시장 내 동문고객지원센터 앞 아케이드 구간에 10억원을 투입해 판매 시설 등을 갖추고 매일 저녁 7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제주시의 대표적 문화 관광지인 산지천을 끼고 있다는 점에서 잘만 운영한다면 매우 경쟁력있는 야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산지천 주변의 야간 환경이 화려한 빛과 영상으로 장식돼 있어서 야시장 환경에는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제주시가 새로운 야간 관광 명소 조성과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야시장 운영에 나선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문제는 앞으로 얼마나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느냐는 운영의 묘(妙)가 남았다. 야시장이 열리면 기존 동문시장의 식당 뿐만 아니라 야시장 매대에서도 음식을 판다. 점포 상인과 매대 상인이 시장 활성화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윈-윈하게 된다.

이때 점포 상인과 매대 상인이 서로 욕심만 채우려 한다면 다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전통시장이 야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데 최대의 관건은 서로의 영역을 지키면서 상대 측을 배려하는 데 있다. 점포 상인은 임대료 뿐 아니라 매출액이 완전히 노출되는 상태에서 그렇지 않은 매대 상인과 경쟁을 한다. 때문에 야시장 매대 상인은 기존 점포 상인들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고유한 장기와 특성으로 새로운 고객을 끌고 와야 한다. 야시장을 개장하고도 기존 동문시장 고객에만 그치고 시너지 효과가 없다면 굳이 이런 야시장을 운영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동안 전국 재래시장들이 수많은 야시장을 개장해왔다. 그런데도 대부분 야시장들이 실패로 돌아가고 성공 확률이 낮았던 것은 야시장을 특화시켜 명물 시장으로 거듭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타난 실패 요인을 보면 몇 가지다.

첫째, 시내 어느 곳에서나 사먹을 수 있는 평범한 먹거리를 판매한 경우다. 야시장에서는 야시장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해야 한다. 둘째, 기존 상인과 야시장 상인들과의 마찰이다. 야시장 상인들은 기존 상인들의 영역을 보호하고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여 기존 시장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홍보 부족과 연계 사업 부족이다. 야시장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문화 행사와 야간 패키지 투어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기본이다.

이와 더불어 상인들은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할 게 아니라 새로운 명소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제주시 행정과 윈-윈해야 한다. 제주시는 이 동문야시장을 타이완의 가오슝 야시장, 태국 치앙마이 야시장처럼 매력있는 야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열정을 쏟아주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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