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럭분교에서 작은학교의 희망을 찾다
더럭분교에서 작은학교의 희망을 찾다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7.12.24 2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지난 21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35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장을 본교로 승격하는 내용을 담은 ‘제주도 도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더럭분교장은 내년 3월 1일부로 본교로 승격하게 됐다. 1996년 분교장으로 격하된 후 꼭 22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더럭분교장의 본교 승격을 위해 각고의 정성을 쏟은 지역주민들에게 있어 경사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더럭분교장은 2009년만 하더라도 재학생수가 17명 불과한 도내 농촌지역의 대표적 작은학교였다. 한때 통폐합 위기까지 내몰리며 학교 존폐의 기로에서 새로운 전환점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2012년 삼성전자의 기부사업으로 진행됐던 ‘컬러 프로젝트’ 학교에 선정되며 CF에 학교가 소개되면서부터 농촌지역 작은학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더니 같은 해 3월 6학급 편성 인가를 받으며 어느 정도 안정선에 들기 시작했다.

살기 좋은 동네와 옛 교정이 지닌 고즈넉한 모습이 도심 속 현대화된 요새 학교들의 모습과는 차별화된 매력으로 다가갔다. 거기다 더해 최근 이주열풍까지 더해지면서 학교는 점차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재활의 불씨를 찾은 주민들은 거기다 한 발 더해 이주민들을 위한 마을 공동주택 건립, 학교 발전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지역 거주환경에서부터 교육환경까지 대대적인 수선에 들어갔다.

그 노력의 결과 올해 재학생 수가 100여 명에 이르러 이번 본교 승격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여기서 우리는 작은학교 살리기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

지역의 가치를 담지 못한 수백 가지 사업보다는 지역과 학교가 하나 된 활동이 이어졌을 때, 그리고 차별화된 매력이 이를 뒷받침해줄 때 비로소 ‘작은학교 살리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더럭초등학교라는 새로운 모습을 찾은 작은학교의 희망이 도내 곳곳으로 퍼지길 기대해 본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