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품 남발'에 청정 제주 '시름시름'
'1회용품 남발'에 청정 제주 '시름시름'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12.2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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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JDC 공동 캠페인-클린제주 1회용품을 줄입시다> 1회용 컵 등 사용 급증에 도내 쓰레기난 가중 우려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쓰레기 절대 매립량을 줄이지 않고서는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도 없다.”

제주특별자치도 주최로 지난 20일 열린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시행 1주년 토론회’에서는 미래의 클린제주 청사진으로 ‘자원순환 청정도시’가 부각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쓰레기 매립량 절대 감축’과 ‘재활용 극대화’가 절실하고, 이와 맞물려 도민들의 의식 개선과 생활화 등이 더욱 중요한 실천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공동으로 클린제주 만들기 캠페인을 기획, 첫 순서로 생활 전반에서 사용되면서 쓰레기 발생량을 늘리고 있는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시리즈를 시작한다.

 

<1> 편리성의 그늘

‘다양한 일상생활 속에서 ‘한 잔의 여유’를 가져다주는 커피 등을 마신 후 버려지는 일회용 컵은 과연 얼마나 여유롭게 처리되고 있을까.’

연간 관광객 1500만명 시대 개막과 유입 인구 급증 등과 맞물려 도내 카페·커피전문점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1인가구 증가 및 편의점 급증 등에 따른 소비형태도 빠르게 변하면서 1회용품 사용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편리성을 앞세운 1회용품은 컵에서부터 그릇·접시, 비닐봉투, 목욕용품 등으로 확대되면서 음식점과 패스트푸드, 카페, 배달음식점, 쇼핑 등은 물론 가정생활에서도 일반화될 정도로 흔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쏟아지는 1회용품의 사용 확산은 섬 관광지라는 지리·경제적 특성과 맞물려 근본적으로 포화 상황으로 치닫는 도내 쓰레기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도내 쓰레기 발생량은 2006년만 해도 1일 1466t이었으나 2015년에는 4159t으로 3배 가까이 폭증하면서 매립시설 부족 등에 따른 대란이 현실화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제주시 도심지와 애월·월정리 등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리는 주요 관광지 시설 주변에는 버려진 테이크아웃용 컵 등이 곳곳에 수북이 쌓여 환경 미관 저해는 물론 민원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카페나 커피전문점 매장에서도 머그컵 사용을 권장하기보다 1회용 컵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 배출 물량이 늘어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현재 도내 1회용 컵 사용량인 경우 별도 조사 자료가 없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환경 관련 전문가들은 관광객 수 증가(2010년 758만명 → 2016년 1585만명)와 비례해 1회용 컵 사용이 갑절 안팎 늘어난데 반해 재활용률은 떨어지면서 매립 쓰레기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분야 연구기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내의 플라스틱 1회용 컵인 경우 재질이 다른 문제 등으로 재활용률이 10%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관광지 특성상 제주는 테이크아웃 컵 수요가 크게 불어났지만 재활용 처리되지 못하면서 매립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언했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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