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몰래 산타’가 찾아가요!
“메리 크리스마스~” ‘몰래 산타’가 찾아가요!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7.12.21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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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참 의미 되새기는 사람들

[제주일보=현봉철기자]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에 더욱 외로운 아이들에게 산타가 몰래 주는 선물을 받는 기쁨을 느끼게 하고 싶어요.”

가족, 친구와 함께 성탄절의 기쁨을 나눌 때 누군가는 더욱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낸다.

장애아동이나 저소득층 아이들은 연말연시 더욱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아이들을 위해 직접 산타가 돼 매년 따뜻한 선물을 전달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의 몰래산타 제주운동본부(본부장 김희정)는 2008년부터 매년 사랑과 평화, 나눔 등 크리스마스의 참 의미를 되새기며 도내 소외된 가정 30여 곳을 찾아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들이 크리스마스에 산타 복장을 하고 저소득층 가정에 몰래 찾아가 어린이들에게 선물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10년째를 맞는 올해는 제주시 동주민센터의 협조를 받아 19개 가정을 찾아 희망을 선물할 계획이다.

일일 산타로 나서는 이들은 엉성한 수염에 빨간 옷을 입고 어설프지만 조별모임을 통해 노래와 율동, 풍선만들기, 캐럴 부르기 등을 연습하면서 23일 오후에 만날 어린이들을 기대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 강론에서 “하느님은 궁전이 아닌 마구간에 계시고 웅장하고 화려한 삶이 아닌 소박한 삶에 나타나신다”며 “하느님을 찾으려면 그런 곳으로 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낮춰야 한다”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하지만 올해 팍팍한 살림살이와 함께 각종 기부금 비리까지 겹치면서 세밑 나눔 문화가 얼어붙고 있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달 20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희망 2018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지난 19일 현재 24.1도에 그치고 있다.

기부 손길이 줄어든 데는 불우아동을 위한 기부금 128억원을 유용한 ‘새희망씨앗’ 사건, 희소병 딸을 위한 기부금 12억원을 챙긴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등 기부 관련 비리가 이어지면서 ‘기부 포비아(공포증)’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기부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탓이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나 국정농단 사태 등의 여파로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신뢰’가 줄어든 것이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서로의 마음이 전해지는 가슴 따뜻한 기부가 필요한 시기. 우리 모두 기부에 참여해 이웃사랑을 나누는 것은 어떨까.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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