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선불금 가로채는 ‘피싱 채팅’ 극성
조건만남 선불금 가로채는 ‘피싱 채팅’ 극성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7.12.20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인 추적 어려워…경찰 "피해 예방이 최선"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모바일 채팅 어플리케이션이나 온라인 채팅 사이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남성들에게 ‘조건만남’을 제의한 후 선불금을 요구한 뒤 이를 가로채는 사건이 제주에서 빈발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4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10월, 채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조건만남’을 제의하는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미모의 여성으로 설정된 프로필 사진에 혹해 이 조건만남 제의를 수락했고, 피의자는  “당신이 조건만남 도중 나를 때리거나 몰래 카메라를 찍을 수 있으니 보증금 50만원을 함께 입금하라”는 메시지에 조건만남 비용과 보증금을 함께 입금했다.

하지만 피의자는 여러 이유로 핑계를 대며 만남을 피했고, 보증금을 돌려줘야 할 때도 “통장에 일정 금액 이상이 있어야 인출이 가능한 데 돈이 부족하다”며 A씨를 속여 모두 2593만원을 가로챘다.

30대 직장인 B씨도 최근 이 같은 조건만남 사칭 채팅에 속아 200여 만원의 피해를 봤다.

경찰은 이 같은 사례가 최근 빈발하면서 피의자를 추적하고 있지만 범인들이 대부분 대포통장을 사용하는 데다 채팅에 이용하는 PC의 IP가 대부분 해외 IP이기 때문에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중국 등 해외에서 조직적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지난 3월 8일 조건만남 선불금 사기를 벌인 국제사기단 17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한 달에 1∼2건가량 이 같은 사건이 접수되는 등 관련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며 “성매매에 주로 이용되는 채팅 메신저 사용을 자제하고, 성매매 제의 문자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