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복원 패러다임 견인해야"
"한라산 구상나무 복원 패러다임 견인해야"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7.12.14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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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구상나무 보전 방안 심포지엄, 14일 서귀포 KAL 호텔서 개최
14일 서귀포 KAL 호텔에서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 방안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제주일보=고권봉 기자] 한라산 구상나무를 보전하는 방안으로 유전자원 확보를 위한 현지 외 보존원 조성 등 구상나무 숲 복원의 패러다임을 견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 방안 심포지엄이 14일 서귀포 KAL 호텔에서 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과 윤춘광 제주도의회 부의장,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장, 강문규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상임이사, 장준태 제주산림항공관리소장, 김찬수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장, 박광국 가톨릭대학교 교수, 윤혜영 서울대학교 교수, 손요환 고려대학교 교수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과 국립산림과학원이 주최하고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창재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유네스코는 이곳 제주도를 생물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고 이는 제주도의 높은 환경적, 생태적 가치가 국제적으로 증명된 것”이라며 “하지만 세계최대의 자생지 면적을 자랑하는 한라산 구상나무 숲에서는 고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급속하게 쇠퇴하고 있어 효과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찬수 소장은 ‘한라산 구상나무 숲 쇠퇴원인과 대응’ 주제 발표를 통해 “2012년 발생한 태풍과 2013년 찾아온 가뭄으로 인한 토양환경 악화와 강수량이 전년 대비 30%에 불과해 수분 스트레스로 인해 구상나무 고사목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소장은 “한라산 구상나무 현지 외 보존원 조성으로 구상나무 유전자원을 확보를 통한 양묘와 복원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충분한 토심이 확보되는 지역을 선정해 구상나무 복원위치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우리는 구상나무 숲의 천연 재생 메커니즘 연구와 복원을 위한 활착 및 생장촉진기술 개발, 구상나무 숲의 보전을 위한 국내‧외 네트워크 조직 및 협력체계 구축을 진행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제주도에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한라산 구상나무 숲은 최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쇠퇴하고 있으며, 2012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평가돼 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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