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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을 것인가박영일. 한의사
제주일보 | 승인 2017.12.03

[제주일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 의견에 의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의료인들이 저술한 책들이나 영양학 분야의 최신 지견을 다루는 언론 매체 등이 그것이다. 다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을 볼 때나 외식을 할 때 이에 대한 의문점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먹어서 해로운 음식의 존재를 가정했을 때 가장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그것이 어디서 어떻게 나고 자랐는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게 되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리는 음식으로 자연과 관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먹는다는 것은 주체와 객체의 교류 방식이며, 그것으로 존재를 규정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식사는 굉장히 문화적이고 정치적이며 생태적인 행위다.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선택이 우리 삶과 세계의 미래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옳은 방식으로 생산된 음식을 통해 잊고 있던 음식의 참맛과 먹는 즐거움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건강에 대한 비장의 카드는 영양이다. 우리가 매일 입에 넣는 음식이 우리의 건강을 좌우하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삶을 꾸리고 싶다면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된다. 변화를 직접 경험하는 것보다 더 설득력있는 것은 없다.

진리는 평범하고 담담한 것처럼 식사의 원칙은 예상외로 단순하다. 가장 허기질 때 가장 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가장 적게 먹으라는 것이다. 어찌 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사실이 도출된 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이 뒷받침된다.

우선 영양학만을 전적으로, 학문 이상의 의미로 믿어서는 안 된다. 둘째, 몸에 좋은 가공 식품이 있을 거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셋째, 음식처럼 생긴 물질과 음식은 다르다. 넷째, 배고플 때와 먹고 싶을 때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일상적인 식사와 특별식을 반드시 구별한다.

이러한 원칙에 따르면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콩이나 쇠고기가 어떤 영양 성분을 포함하는지 일일이 분석할 필요도 없고, 여러 개의 통조림이나 가공식품을 비교해가며 어떤 것이 더 우리 몸에 좋을지 따질 필요도 없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음식을 먹는다는 단 하나의 법칙과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게끔 도와주는 지침들을 기억하고 있으면 일일이 가공식품을 비교해가며 시간 낭비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제 당신의 밥상을 바꿀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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