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변경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그동안 미뤄왔던 포항지진피해현장을 직접 찾아 이재민들과 전날 수능시험을 본 고3수험생들을 만나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지진피해 직후 현장방문을 검토했으나 수능시험 연기결정과 경호와 의전 등의 이유로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따라 포항행을 미뤄왔다.
이날 문 대통령의 첫 방문지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여자고등학교로 피해상황을 둘러본 뒤 학생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의 방문에 학생들이 크게 환호하며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과 전날 치룬 수능과 지진상황 당시 이야기를 나눈 뒤 평창올림픽 굿즈들을 학생들에게 선물했다. 이에 학생들이 곧바로 SNS에 올리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피해가 집중됐던 구도심의 대성아파트를 찾아 주민들에겐 위로를, 자원봉사자들에겐 격려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한 피해주민은 “지진당시 여름옷입고 있다가 탈출했다”며 “집안 세간이 완전 다 파손돼 가지고 비참한 현실”이라고 피해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피해주민은 “아예 목숨만 살아온 것만 해도 감사하다 위안삼았는데 삶의 터전이 망가졌기 때문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지원체계에 주택파손부분만 돼 있고 가재도구에 대한 지원이 없다는 말씀인 것 같다”며 “가재도구를 일일이 다 해드릴 방법은 없겠지만 검토를 잘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진피해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 경북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배식을 받고 식사를 함께 하며 고충을 전해들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